[전체] 용서받기 위해 죄 지어야 한다는 드라마 선의의 경쟁 속 주인공

용서받기 위해 죄 지어야 한다는 드라마 선의의 경쟁 속 주인공

 

선의의 경쟁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는 드라마로 가장 각박한 입시경쟁이 펼쳐지는 채화여고 3학년 학생들 사이의 권력투쟁을 중심소재로 삼고 있어요

 어린 시절 미아가 되어 지방 보육원에서 자란 우슬기는 친아버지가 모종의 음모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아버지와 재혼한 새어머니를 찾게 됩니다

 

지방에서 마약의 힘으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우슬기는 서울에서 가장 입시경쟁이 심한 채화여고로 전학을 오게 되고 그 안에서 여왕처럼 군림하던 유제이와 얽히게 되면서 학교폭력과 따돌림, 그리고 교내 권력투쟁에 휘말리게 되요

 

이처럼 범상치 않은 줄거리를 선보이는 선의의 경쟁은 근래 대한민국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삶을 위협하는 여러 위험요소들을 집약해서 다루고 있어요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마약을 사용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감당할 수 없는 고액 사교육에 매달리고 학교 시험 문제는 학원을 통해 미리 유출되죠

 

학생들은 학급 내 인기와 주도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암수와 학교폭력을 동원하는데 유제이는 우슬기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동성애 감정을 이용하고 학교에서는 모범생 이미지를 유지하지만 음지에서는 술, 담배, 유흥을 즐겨요

 

유제이의 가족은 표면적으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을 가장하지만 의사인 아버지는 의료사고를 감추기 위해 권력을 동원하는 비열한 의료인이고 유제이는 용서를 받기 위해 죄를 짓는다는 논리로 회개를 악용하죠

 

한마디로 이 작품은 여고생 서사에 넣을 수 있는 소위 막장 요소는 모조리 집어넣은 자극적인 작품으로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급진적 비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작품에 등장하는 마약, 학교폭력, 권력투쟁, 동성애, 입시비리 등은 분명 오늘날 우리 사회 청소년들을 위협하는 사회악이자 불안요소임에 틀림이 없죠

선의의 경쟁은 흥행을 위해 학교생활의 이 어두운 측면을 심하게 과장해서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공교육 현실이 심하게 어그러져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작품 의도만큼은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선의의 경쟁은 공교육 속 인성교육의 결여 문제에 대한 예리한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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