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사는 30대 여성입니다.
바람이 제법 차가워지는 계절이면 사람 많은 곳보다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더 그리워지는데,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곳이 바로 대구 봉무공원 단산지 둘레길입니다.
단산지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이 길은 물가의 잔잔한 풍경과 숲의 차분한 기운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마음을 가라앉혀 줍니다.
걷는 동안 시야를 가리는 건물 대신 물 위에 비친 하늘과 나무들이 눈에 들어와, 발걸음 하나하나가 한결 느긋해집니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탄하고 정비가 잘되어 있어 운동화만 신고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데크길과 흙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 걷는 재미도 있습니다.
쌀쌀한 날 외투를 여미고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고,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에 참 좋은 산책길이라 조용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