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좋네요!! 홍합이랑 꽃게 다리도 올라가 있어서 그런지 더 맛있어 보여요 ㅎㅎ
대구에 살고있는 30세 남성입니다.
추운 겨울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대구 서문시장 국수골목을 다녀왔어요. 그중 제가 방문한 집은 서문시장 2지구 지하에 위치한 얼큰이칼국수예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줄이 길게 늘어선 빨간 간판의 ‘얼큰이’가 바로 눈에 들어오는데, 평일 점심에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이름 그대로 얼큰한 국물이 매력적인 얼큰이 해물칼국수·칼제비·수제비로, 멸치 베이스에 해물을 듬뿍 넣어 처음에는 시원하게, 뒤로 갈수록 칼칼하게 매운맛이 올라오는 스타일이에요. 겨울처럼 바람이 차가운 날에는 김 모락모락 나는 그릇을 앞에 두고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손끝까지 얼어 있던 몸이 안쪽부터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라 계절이랑 유난히 잘 어울립니다.
면은 너무 두껍지 않아 국물이 잘 배어들고, 셀프로 가져다 먹는 깍두기와 풋고추·된장 조합이 함께 나오는데,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해장용·든든한 한 끼용으로 모두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전 메뉴 8,000원대 가격대로, 최근 물가를 고려하면 ‘완전 저렴하다’기보다는 해물 양과 국물 퀄리티를 생각했을 때 겨울에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성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대구를 겨울 여행으로 찾는 분들이라면,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만 마시고 가기보다 서문시장 국수골목에 들러 얼큰이칼국수 한 그릇을 먼저 먹고 나오는 코스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뜨끈한 국물이 합쳐지면, “아, 여기 오길 잘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겨울 별미 한 끼가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