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고군산군도: 바다가 보고 싶은 날엔 떠나세요~

전라도에 사는 30대 남성입니다.

 

가까운 곳이지만 가족들이 다들 바빠서 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가족여행은 반포기 상태였는데 다행히 맞는 시간이 있어 1박 2일로 군산 고군산군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전날 미리 신시도 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머물고 가벼운 마음으로 

둘째날 선유도와 장자도 쪽으로 짐을 싸서 떠났습니다. 

 

신시도로 들어오는 입구부터 새만금 방조제를 타고 와서 길이 쭉쭉 뻗어서 달리기가 좋았는데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신시도와 무녀도, 장자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예전엔 얄짤없이 배를 타고 들어와야했지만

2017년 부터는 야미도~장자도까지

섬 사이를 관통하는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육지화가 되어 

차량으로도 고군산군도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섬에서 가장 깊숙한 위치에 있는 대장도부터 왔는데요!

(대장도에는 공용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료가 발생합니다ㅎㅎ)

 

진짜 고군산군도의 랜드마크 마냥 존재감을 뽐내는 '대장도'를 보고 

고군산군도에 왔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해발 142m 대장봉이 우리 가족을 맞이하였는데요!

대장봉은 산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또 언덕이라 하기엔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전날 숙취도 있고 해서 대충 대장봉 주변서 인증사진만 찍고

빨리 이 곳의 명물 '장자도 호떡'이나 먹으러 갈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가족들이 의욕적으로 대장봉으로 성큼성큼 올라가길래 눈치보다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ㅎㅎ

 

 

대장봉을 오르는 루트가 2가지가 있는데

사진처럼 거친 산책로를 따라가는 길이 있고, 

또 한쪽은 나무데크로 되어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만ㅋㅋ

 

우리 가족은 길을 잘못 잡아 거친 흙길과 돌길이 난무하는

산책로를 따라 20분 넘게 헉헉 대며 올라갔네요^^

편한 등산로를 원하시면 나무데크 길을 추천합니다~

 

 

돌이 많고 경사가 심해 다소 힘은 들었지만, 

대장봉 정상까지 올라가면 엄청난 풍경때문에 그런 수고로움은 바로 잊혀집니다. 

 

대장봉은 높진 않아도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진짜 압권입니다. 

잔잔한 바다와 사방에 흩뿌려진 크고 작은 섬, 소박한 어촌 마을의 포근함이 어우러지며 

대장봉 아래서 볼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예상치 못한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ㅎㅎ

(힘들다고 대장봉 안 올라가고 호떡 먹으러 갔으면 헛으로 여행 할뻔 했습니다ㅋㅋ)

 

가족들끼리 경쟁적으로 인증사진 예쁘게 찍고

이번엔 나무데크길로 내려오는데 안전하고 세상 편했습니다ㅎㅎ

 

 

나무데크길로 내려오다보니 

마치 아이를 업고 있는 형상을 한 <할매바위>도 눈에 띄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과거에 급제한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가 혼자 착각을 해 돌이 되어 굳어버렸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이 바위를 보며 사랑을 약속하면 이뤄지고, 

배신하면 돌이 된다는 전설이 내려오네요ㄷㄷ

 

 

내려오는 길에 장자도 스카이워크도 한번 체험하고 

어촌마을 구석구석 마련되어있는 포토존에서 인증사진도 찍고 너무 좋았습니다^^

 

매일 시간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가족 여행도 차일피일 미뤘었는데

막상 이렇게 나오면 이렇게 다들 좋아하는데 제가 너무 무심했나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혹시 바다가 보고 싶고, 파도소리가 고픈 날엔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여행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