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전라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입니다.

 

혹시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1923년에 지어진 전북 익산시 성당면의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교회랑 '남녀칠세부동석' 사상이랑 뭔 상관이여??"라고 하실 수 있지만...

이 성당면의 <두동교회>는 마치 데칼코마니스럽게 

두개의 동을 ㄱ자 모양으로 합쳐 만들어 놓은 모양의 교회라서 <두동교회>라고 합니다.

 

이렇게 두개의 동을 합쳐 ㄱ자 모양으로 합쳐 놓은 이유가

남자와 여자가 출입구부터 분리시켜서 들어오게 하여

모서리 강단을 중심으로 왼쪽엔 남자, 오른쪽엔 여자가 앉게 하고

교회 예배 땐 

남녀가 서로 볼 수 없게 중앙에는 가림막을 쳤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쉽게 말해 

목사님 설교하는 곳을 중심으로 

남자들이 예배보던 곳과 여자들이 예배보는 곳을 분리하여

딱 목사님만 바라보게 하여 

당시 1920년대에도 남아있던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 사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두동교회는 궁궐을 지을 때 사용했다는 안면도 소나무를 재목으로 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자형의 한옥으로 지붕은 우진각 형태로 되어 있는데 요즘 MZ 스타일 카페에서

이런 외부 노출 스타일의 한옥카페를 많이 봐서 인지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예배당 내부의 천장은 대들보와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바닥은 장마루가 깔려 있어

최근의 교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세월이 느껴지는 갓이 넓은 작은 전구,

천장의 서까래가 예쁘고 정겨워 한참을 올려봤네요ㅎㅎ

 

예배중 찬송가 반주를 위한 피아노도 놓여져있었는데 

진짜 세월의 흐름이 여실하게 느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옛 두동교회의 역사를 담은 오래된 사진과 함께 

교회 입구부터 남자면 남자만, 여자면 여자만 다녔던 출입구도 보였네요.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1920년대 당시 유교사상과 기독교 문화가 합쳐진 

독특한 ㄱ자형 예배당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북 지방문화재 제179호이자,

한국기독교 사적 제4호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여기 두동교회와 쌍둥이 같이 닮은 김제 금산교회인데요. 현재 남아있는 자형 교회 스타일은 전국에 2군데뿐이라고ㄷㄷ)

 

"옛날 교회 이런 스타일 흔하지 않나요?"라고 하실 수 있지만

전국에서 김제 금산교회와 함께 유일하게 남은 자형 교회라고 합니다!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한국 기독교의 건물 양식이 확연하게 차이나 보이는 

두동교회 구예배당과 나중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신식 교회건물입니다.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주말만 아니면 평일에 교회종을 손수 쳐볼수가 있다고 하네요! 평소에는 쳐보기도 힘든 금단의 물건을 사용해보는 짜릿함이 있었습니다ㅋㅋ)

 

옆에는 당시 예배시간을 알리던 교회종도 남아있는데

20년 전 만해도 시골에선 교회 예배를 알리는 종이 동네에 울려퍼지고

심지어는 새벽 5시 새벽기도 종도 울렸었습니다.

(지금은 소음 민원 때문에 다 사라졌지만요~)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두동교회>를 아시나요?

 

전북 익산시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성지를 품고 있는 독특한 고장입니다

 

불교유적으로는 백제 최대의 가람이었던 미륵사지와 천년고찰 숭림사가 있고

천주교로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내디딘 자리에 세워진 나바위 성당이 

원불교로는 순례지인 원불교중앙총부 등이 모두 익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개신교 성지로 대표되는 곳이 <두동교회 구본당>이 있는데

다른 지역의 많은 분들이 랜선으로 익산 4대 종교 성지를 즐기실 수 있게 

재미있는 글 많이 써보도록하겠습니다^^

 

조선의 매콤한 '남녀칠세부동석' 사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익산시 성당면의 <두동교회> 한번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