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바위 잘 몰랐는데 이 글 덕분에 알게됩니다. 바위 정말 넘 신기합니다.
전라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남성입니다!
혹시 완주군에 용이 뜯어먹었다는 기차산 <해골바위>가 있는 거 아시나요?
진짜 용이 뜯어먹다 버린 뼈다귀마냥 생긴 해골바위는
바로 완주군 동상면 구수리마을에 솟아 있는 해발 738미터의 기차산에 위치하고 있는데요ㅎㅎ
요즘 가을산의 정취에 푹 빠져있기에
직접 다녀오고싶은 마음에 쉬는 날 산행준비를 하고 다녀와보았습니다.
혹시 이 산을 왜 ‘기차산’이라고 부르시는지 아시나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칙칙폭폭 기차가 맞습니다.
매우 가파른 장군봉을 오르려고
줄줄이 밧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이
줄줄이 짐칸을 달고 달리는 기차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다른 썰로는 기차산에 있는 육군 공수여단 유격훈련장이 있는데요.
기차산에서 훈련 받는 군인들이 줄지어서 가파른 산을 뛰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기차 같아서 그렇다는 썰이 있습니다ㅎㅎ
(기차산에서 빡시게 훈련 받았을 군인분들을 생각하니 군필로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껴봅니다ㅠㅠ)
사실 제가 가을 산행으로 완주 기차산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코스가 비교적 짧고 등산코스에 두꺼비바위, 거북바위, 해골바위 등등
다른 산에서 보기 힘든 기암괴석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해서 였습니다.
(코스가 짧은 거지 안 힘들다고 안 했습니다ㅋㅋ)
기차산이 블랙야크 선정 대한민국 100대 명산이라고 합니다ㅎㅎ
ㅁ 완주군 기차산 산행코스
산행코스: 구수리 마을 → 장군봉 → 두꺼비바위 → 해골바위 → 헬기장 → 구수리 마을
산행시간: 왕복 4시간 30분 코스(7.5키로)
ㅁ 주차장과 화장실
기차산 산행코스가 ‘구수리 마을’서 시작해 다시 ‘구수리 마을’로 복귀하기에
우선 거기서 모여서 출발하는게 중요합니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산 32-3>을 내비로 치시면
구수리 마을의 넓은 마을 주차장이 나오고 개방형 공중화장실도 있습니다.
산에 오르기 전에 몸도 마음도 다 비우고 산에 오르시죠ㅎㅎ
(※주의: 장군봉 코스는 쇠사슬과 손으로 잡아 로프를 타고 가는 코스가 많아서 장갑은 MUST HAVE ITEM입니다.)
ㅁ 장군봉 가는 코스
(곳곳에 ‘추락위험’ 같은 무서운 문구들이 많이 눈에 띄이지만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정말 안전한 산행입니다ㅎㅎ)
(장군봉으로 오르는 산행 옆에 기차산 밑으로 내려오는 계곡이 저희들을 시원하고 상큼하게 맞이해주네요ㅎㅎ)
(이 흔적들은 완주군 동상면이 예전 산골 오지라서 본인 토지가 없던 화전민들이 이 깊은 산골까지 들어와서 화전을 일구던 흔적이라고 합니다...)
암벽 틈새 곳곳에 소나무들이 그것을 안식처 삼아 뿌리를 내려
엄청나게 번성한 모습을 보자면 정말 느끼는 바가 많은 산행코스입니다.
장군봉 정상 부근은 수직 암릉 구간이 있어 쇠사슬을 잡고 올라가야합니다ㄷㄷ
여기서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살짝 무서울듯합니다^^;;
장군봉은 모양이 장군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장군봉에 오르면 진안 운장산과 럭키산 능선이 보이고 멀리는 대둔산도 보입니다.
출발장소였던 구수리마을이 장난감처럼 느껴지실겁니다!
여기서 인증샷 하나 남겨서 SNS 인증해 주셔야 사람들이 장군봉 다녀오신줄 아십니다ㅎㅎ
ㅁ 해골바위 코스
(해골바위로 가는 도중에 만난 진짜 외나무다리ㄷㄷ 장군봉 다녀와서 소진된 체력으로 인해 왠만한 균형감각으로는 후덜덜해서 못 지나갈듯해요.)
장군봉에서 하산하다가 해골바위 코스로 가면
먼저 가을 산행자들을 맞이해주는 바위가 두꺼비바위입니다.
두꺼비 바위에서 수없이 사진 촬영을 하고 조금만 더 오면
가차산의 명물 해골바위와 조우합니다!
구수리마을 주민분들은 옛날부터 해골바위를
용이 바위를 할퀴고 뜯어먹고 갔다고 믿어 <용 뜯어먹은 바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타지역분들을 위해 사족을 붙이면 ‘바위’의 사투리가 ‘바우’입니다ㅎㅎ)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기괴해져버린 해골바위는 타포니 지형으로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많은 해골바위 인증사진에서 그렇듯이
제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골 바위안에 들어가서 인증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해골바위에 파인 구멍엔 성인남자 2명이 들어가도 남을 거대한 사이즈였습니다.
그런 해골바위를 뒤로하고
우리가 출발했던 구수리마을로 돌아가려 하산하다보면
'삿갓바위'를 만납니다.
삿갓바위에서 특이한 점은 삿갓바위 아래에 쓰러지지말라고
바위 아래에 나뭇가지로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는데요.
그 이유중에 하나가 나뭇가지를 세우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그런 믿음이 있어서
마치 의식처럼 삿갓바위에 나뭇가지를 덧세우고 가신다고 하네요.
ㅁ 마무리
저는 극I라서 일부러 평일날에 완주 기차산을 산행했지만
여기 완주 기차산도 요새 멋진 가을산의 풍경을 감상하려고 주말이면
산행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해골바위를 비롯한 많은 기암괴석들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지만
마치 유격훈련장을 방불케하는 산행코스가 있어
코스는 짧아도 절대 만만치 않다는 거 다시금 상기하셨으면 좋겠에요!
그래도 멋진 가을 풍경을 보기위해서라면 한번은 가볼만한 곳인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