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멋지네요 단풍드니 더 예쁘네요
전라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남성입니다.
혹시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사자암>을 아시나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륵사지'는 알아도
아마 익산에서 사시는 분들도 <사자암>이 어디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거같아요.
사실 저도 '부처님 오신 날'에 업무차 들렸다가 우연하게 알게 된 멋진 암자입니다ㅎㅎ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사자암은 미륵산 정상아래
해발 320m,
8부능선에자리한
전라북도 기념물 제 104호로 지정된
백제시대 초기 고찰입니다.
(사실 이 곳은 조선시대 이전까지는 '사자사' 였다가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사자암'으로 격하되었다고 합니다.)
ㅁ 사자암으로 올라가는 험난한 계단코스ㄷㄷ
전북 익산시엔 평야지대가 많아서 그렇게 높은 산은 없지만 그나마 뽑자면 미륵산이 있습니다.
정상까지 1시간 코스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높은 경사에 초보자들중에 당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ㅎㅎ
익산 미륵산 정상을 등산하기 위해 코스 중
사자암 방향으로 올라가는 게 제일 최단 코스로 알려져있습니다!
사자암 입구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으며 주차장도 작은 규모지만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자암 입구에 주차하면 해발 200m에서 시작하며
300M, 보통 걸음으로 15분 정도 돌계단을 오르면 사자암이 나옵니다.
제가 300M, 15분정도 돌계단을 오르면 된다고 간단하게 말씀드렸지만
초보자분들은 생각보다 오르기가 빡셉니다.
소나무숲과 기암괴석들이 지들 자라고 싶은대로 자라나서
나무를 헤치고 돌을 피해 올라가다시피해서 올라가야합니다.
높은 산의 철옹성으로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사실 그만큼 접근이 어렵기때문에
사자암은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되었으며,
일본군에 의해 폐허가 된 아픈 역사도 있습니다ㅠㅠ
ㅁ 드디어 드러난 사자암의 모습
15분간 빡센 경사도의 돌계단의 끝에 다다르면 드디어 사자암이 보입니다.
층층이 잘 쌓아올린 사자암의 입구가 마치 견고하게 지어진 산성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자암 계단 끝에 올라오면 금마면이 훤히 내려다보일정도로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우선 저기 멀리보이는 '금마저수지'가 보이는데
마치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모습입니다ㅎㅎ
미세먼지만 없다면 정말 멀리까지 보이는 너무나도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익산 사자암을 가을에 오면 이런 멋진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ㅎㅎ)
살짝 황량해진 겨울에도 이렇게 풍경이 좋은데
만물이 푸르른 여름, 가을에 오면 풍경이 더더욱 멋질거같습니다.
1. 사자암 대웅전
비록 '사자암'이라고 부르지만
건물 규모나 풍경은 왠만한 사찰 못지 않은 거 같습니다ㅎㅎ
<삼국유사> 에 따르면
"백제무왕과 왕비(=선화)가 사자사로 행차하던 중 용화산 아래 연못에서 미륵삼존불이 출현하여 그 인연으로 미륵사를 세웠다" 고 전해지는데
이건 미륵사보다 더 오래전인 삼국시대 백제에 '사자사'가 존재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합니다.
사자사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1993년 발굴조사에서 師子寺(사자사)의 명문이 있는 기와가 출토되어
이 곳이 사자사 터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일제에 의해 파괴된 '사자암'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결국 2000년 3월 31일 전북특별자치도기념물 제104호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향봉스님의 <내 죽거든>
내 죽거든
이웃들에게 친구들에게 알리지 말길,
관이니 상여니 만들지 말길,
그저 입은 옷 그대로 둘 둘 말아서
타오르는 불더미 속에 던져 버릴 것,
한 줌 재도 챙기지 말고 버려 버릴 것,
내 죽거든
49재다 100일재다 제발 없기를,
쓰잘 데 없는 일로 힘겨워 말길,
제삿날이니 생일이니 잊어버릴 것,
죽은 자를 위한 그 무엇도 챙기지 말 것,
죽은 자의 사진 한 장도 걸어두지 말 것,
내죽어
따스한 봄바람으로 돌아오리니
피고지는 들꽃무리 속에 돌아오리니
아침에는 햇살처럼
저녁에는 달빛처럼
더러는 눈송이 되어, 더러는 빗방울 되어.
향봉스님의 <떠나는 날>
나
떠나는 날
처연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자 없고
눈물방울 앞세우며
마지막 말
귀담아들을 자 없는 곳에서
그저 그렇게 떠나가리니
나
떠나는 날
떨리는 음성으로
기도해줄 자 없고
위로해 주며
따스한 손
마주 잡을 자 없는 곳에서
그저 그렇게
떠나가리니
하늘이 벗이 되고
땅이 가족이 되는
이름 모를 허허로운 곳에서
누구도 날
찾을 수 없는 블랙홀에서
마지막 미소 거두리니
마지막 몸짓 마감하리니
머언 먼 훗날에도
추모 문집 따위
생일 따위 사진 따위
챙기는 일 제발 없기를
나
바람으로 머물다
바람으로 사라져 갔음이려니
대웅전 앞에는 게시판이 있고 멋진 시구도 함께 적혀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대웅전 앞엔 석탑이 복원되어있는데 생각보다 높은 탑이서 멋이 있었습니다.
또 바로 석탑 옆엔 삼층석탑이 세워져있어서 마치 부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또 석탑들 앞에는 마치 주인을 모시는 수족마냥 양 옆으로 세워진 석등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나 불교행사때 여기에 촛불이 켜지면 정말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2. 삼성각
대웅전보다 더 위에 세워진 건물인 <삼성각>입니다.
화장실(?) 같은 곳인가 했는데
이 곳은 불교 그림인 탱화를 봉안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ㅎㅎ
3. 정자
커다란 바위에 사자동천(師子洞天)이라고 새겨져 있는 곳에 정자를 세웠습니다.
사자동천(師子洞天)은
<사자동에서 제일 좋은 곳, 즉 신선이 노닐 만큼 경치와 경관이 뛰어난 곳>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이 글씨를 새긴지도 100년이 지났다고ㄷㄷ 이집트시대부터 왜 중요한건 돌에 새기는지 알거 같은 내구성입니다ㅋ)
미륵산 정상부 능선자락에서 탁 트인 앞을 내다보는 천혜의 절경이 있기에
정자 하나 세워놓고 차마시며 담소나누기 딱인 곳이었습니다.
겨울이라서 약수물이 말라버렸지만
큰 바위에서 이런 새어나오는 약수가 정말 신기했습니다ㅎㅎ
ㅁ 요사채
사자암 스님들이 기거하시는 거처라고 합니다.
스님들 거처인데 구경하러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어 입구에 펜스를 설치했습니다.
마치 소림사마냥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지어놓으셨네요^^;;
ㅁ 선방장소
대웅전 반대편을 바라보면
사자암을 찾아주신 신도분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가 있습니다.
토요일마다 이 곳에 모여서 불가의 말씀을 서로 나눈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직접 담그는 장이 들어있어 옹기종기 모인 항아리들이 정겹네요.
선방장소 입구에 보면 큰 바위가 두개 있는데 마치 게의 집게다리처럼 우람하게 생겼습니다ㅋ
바위하나도 범상치가 않은 사자암이네요ㅋㅋ
ㅁ 사자암에 숨겨진 모노레일??
사자암에 처음 모노레일을 보고 이게 왠 모노레일인가 했습니다ㅋ
사자암 입구부터 보이는 모노레일은
사자암까지 올라올때 거동이 불편하신 신자분들을 위한 이동 수단이라고 합니다.
(사지 멀쩡한 젊은이들은 절대 안 태워주십니다^^;; 한번도 못 타고 1인ㅋㅋ)
거기에 사자암까지 편하게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는 화물레일도 있습니다ㅎㅎ
ㅁ 마무리
이 사진은 드론사진이 아니라
사자암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서 찍은 사자암의 모습입니다.
정말 사자암의 겨울 풍경도 너무 멋지죠ㅎㅎ
절벽 축대 위에 있는 사자암과
주변의 사시사철 나무들과 어우러져
사자암은 누가 뭐래도
가장 눈부신 풍경을 감상할수 있는 미륵산 최고의 뷰포인트 입니다^^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시원한 사자암의 풍광은
가파른오르막을 올라온 수고를 한순간 잊게 할 만큼
충분히 보상해 주는 거 같습니다ㅎㅎ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러 오시는게 100배는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돌계단 오르며 땀을 쭉 뺀 후에
겨울 바람 맞으며 겨울 정취를 느끼기 좋은
여기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 <사자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