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 노을 보고 싶어집니다
전라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남성입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뜬다리부두와
진해 같은 해군기지에서나 볼 거 같은 군함과 각종 군 무기를 볼 수 있는
<군산 진포 해양테마 공원>을 아시나요?
한때 현역군인이자 밀리터리 마니아인 저에게 이 곳은 너무나도 끌리는 곳이었습니다.
거기에 시원시원한 겨울 군산바다의 참맛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ㅎㅎ
ㅁ 왜 군산에 진포 해양테마공원이?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함포를 만들어 왜선을 500여 척이나 물리쳤던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하여
2008년에 개관한 해양공원이라고 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공원을 배경으로
육군, 해군, 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여 공원을 조성하여
평소 보기 힘든 군 무기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서해바다는 일몰이 예쁘기 때문에 해질 무렵되면
이런 탱크, 장갑차들 위로 핑크빛 노을이 지면 빈티지한 매력을 뽑냅니다.
지하2층, 지상4층으로 된 4200t급 위봉함을 비롯한
해경정, 수륙양용장갑차, 자주포, F-86 전투기 등
육해공 무기도 다양합니다.
ㅁ 위봉함
이 배는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세계 2차대전에서 상륙작전에 투입되고
우리나라로 인도된 후엔 베트남전을 누볐고 2006년 12월 31일 명예롭게 퇴역한 함정이라고 합니다.
유일하게 위봉함에 들어갈땐 입장료가 나옵니다.
성인 1명에 1천원 정도이니 군산여행 오셔서 부담없이 다양한 체험하시면 됩니다ㅎㅎ
퇴역 후에도 <군산 진포 해양테마 공원>에서
중추적인 체험과 전시공간이 되어주고 있는 아낌없이 주는 함정이네요.
특이한게 실제 위봉함 선체 내에서 해군들이 사용했던 공간을 살려 전시가 되었는데요.
20분 정도면 선원들의 식당이나 생활공간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육군 포병 출신이라서
해군들이 운용했던 함선 안을 처음보는데 이렇게 열약한지 몰랐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지만 좁은 공간에서 자고 먹고,
제대로 씻지 못하는 등 힘든 군함 내부 생활을 했을 해군들의 노고가 잔뜩 묻어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심지어 침대도 벽에 걸려서 일어나면 벽으로 접어서 접이식 침대였습니다.
어떤 몰지각한 분들은 나라지키러 가는 군인한테
군바리다, 남자들은 무료 병영체험하러간다 라는
엉탱이 없는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여기와서 해군들이 생활하는 모습 한번 체험해보면 생각이 달라지실거 같습니다ㅠㅠ
ㅁ 뜬다리부두
진포해양테마공원 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기록된 군산 <뜬다리부두>가 있습니다.
물 수위에 따라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여 뜬다리부두라고도 하며 1933년 준공하였다고 합니다.
군산 내항에 자리한 부잔교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여 썰물 때면
갯벌이 드러나 배의 접안이 어려운 서해안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고자 건조한 인공구조물이라고 합니다.
만조X일몰때는 서해바다가 핑크빛으로 물들어 로맨틱한 분위기가 너무 멋집니다ㅎㅎ
약간 녹슬어도 상남자스럽게 타고 다니시는 바다 사나이들의 패기가
이 거친 서해바다와 잘 어울립니다!
겨울 바닷바람이라서 바람이 사납지만
그래도 뻥 뚫린 바다를 보니 너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썰물때엔 맨 살을 드러내는 서해바다ㄷㄷ
서해의 조수간만의 차이가 이렇게 큰 지 다시금 깨닫는 순간입니다^^
ㅁ 마무리
세계 2차 대전을 거쳐 우리나라 바다를 지켜준 위봉함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동시에 좁은 배안에서 힘들게 전투까지 치렀을 해군들의 헌신과 희생에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갑니다.
짧은 관람일 뿐이지만
바다를 항해하며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티었을 장병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위봉함이었습니다.
그런 먹먹한 마음을 끝도 없이 펼쳐진 군산 앞바다를 보면 달래봅니다^^
KBS2 <생생정보>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찾게 된 군산 <진포해양테마 공원>!
겨울에 이렇게 서해바다로 나와서 평소에 자주 보지 못했던 군대 무기들도 보고
서해의 핑크빛 노을도 볼 수 있어 너무나도 상큼한 주말이 될 거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