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 저는 알아요. 박대구이 넘 맛있지요.
전라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남성입니다.
ㅁ 박대를 아시나요?
혹시 ‘박대’라는 생선을 아시나요?
예전 전북 군산에서 살던 적도 있어 박대를 자주 먹었던 경험이 있어
‘박대’가 전국구 생선인지 알았는데요.
알고보니 서해안쪽에서만 유명한 생선이었네요^^;
박대는 가자미나 서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더 길쭉하고 납작한 모양이 특징이 있습니다.
몸 전체가 아주 얇아서 마치 종잇장처럼 납작하고,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는 귀여운(?) 구석이 있습니다.
왜 이 생선 이름이 '박대'인줄 아시나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못 생긴 생김새 때문에 '문전박대'를 당한다고 하여 '박대'라고 이름붙여졌다는게 다수설입니다ㅠㅠ
(하지만 반전으로 맛을 보고는 절대 문전박대 할 수 없는 밥도둑 생선입니다ㅋㅋ)
시장에서 박대를 사면 하얀살이 그대로 드러낸 체로 반건조되어있는 상태에서 사다보니
저는 박대가 잡았을 때 상태도 이런 줄 알았더니
원래는 껍질이 아주 거칠어서, 껍질을 야무지게 벗겨서 말린 뒤에 반건조해서 파는 거였더라구요.
(아주 거친 박대의 껍질은 그냥 버리지 않고 끓여서 ‘박대묵’으로 만들어먹는데 이것도 별미입니다.)
박대의 제철은 10월부터 12월까지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제 박대는 가공 시설의 발달로 사계절 내내 품질 좋은 반건조 박대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박대'와 '서대'가 같은 생선인줄 아시는 분들도 많은데
비슷하게 생겼지만 박대와 서대는 다른 물고기 입니다ㅎㅎ
(우리가 '좌광우도' 라고 하는 도다리와 광어 같은 포지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ㅁ 박대구이 맛집 군산 <군산집>
보통 군산 여행을 가면 ‘박대구이’로 유명한 가게에 <군산집>과 <한일옥>이 언급됩니다.
신기하게 박대구이 맛집이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을 한번 들리고
식사하러 초원사진관 바로 옆으로 와서 <군산집>과 <한일옥> 둘 중 한 군데에 오시면 될듯합니다.
ㅁ 박대 생선구이 맛집 <군산집> 접근성
제가 방문한 군산 신창동의 <군산집>은
9시부터 21시까지 영업하고 손님들이 많은 주말엔 30분 일찍인 8시 30분에 오픈합니다.
주차는 속편하게 근처 공영차장에 주차하시고
식사 후 식당에서 주차권을 받아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ㅁ 냄새부터 맛있는 <군산집>
식당 근처에 들어서면 군산 근대화거리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와 함께
코끝을 찌르는 고소한 생선구이 향이 먼저 반겨줍니다.
이 생선구이 향기를 맡고 그냥 가기 힘들정도로 너무 배고파지는 꼬순내입니다ㅠㅠ
외관을 보면 화려한 대형 식당은 아니지만,
군산 현지 주민분들이 ‘박대’하면 이 곳을 떠올린다고 할정도로
박대구이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라고 합니다.
보통 6시 내고향 같은 프로그램에서 박대 제철인 10월~12월이 되면 박대 홍보를 자주하는데도
아직도 ‘박대’를 잘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구요ㅠ
그래서 인지 가게 외관에 눈이 한쪽으로 몰린 귀여운 ‘박대’ 캐릭터가
전국에서 온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ㅁ 기본반찬
맛집으로 유명한 전라도 음식점들이 그렇듯 기본반찬부터 맛이 있습니다.
먹기가 아까운 예쁜 샛노란 계란찜과 전라도식 김치,
거기에 엄마가 해준거같은 스타일의 고구마순무침과 각종 나물류가 있습니다.
비주얼은 상당히 소박하지만
고구마순무침과 각종 나물류를 따뜻한 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도리입니다!
생선구이가 나오기 전에 기본반찬만으로도 공기밥 1공기는 클리어 할 수 있을거같습니다.
더 좋은 건 눈치보지 않고 반찬 셀프 리필이 가능하다는 거^^
정갈하게 나오는 밑반찬과 함께 나오는 칼칼한 콩나물국이 생선구이의 기름진 맛을 시원하게 잡아줍니다.
콩나물국도 얼큰하고 시원해서 입맛 땅기게 하더라구요!
ㅁ <군산집> 메뉴(2025년 버전)
1. 황금 박대구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메뉴입니다.
생선구이를 싫어하는 분들이 생선구이를 싫어하는 이유 중 가장 큰 2가지가 ‘비린내’와 ‘가시’인데요.
근데 박대는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거의 없고, 구워 놓으면 고소한 꼬순내가 장난아닙니다.
그리고 흰 살 생선답게 특유의 담배함이 일품입니다.
꾸덕꾸덕하게 말려 반건조 시키기에 살이 단단하고 꼬득꼬득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해풍에 말려 응축된 감칠맛이 특징이며, 살이 황금빛을 띠어 군산의 반건조 박대를
'황금 박대'라고도 부룹니다.
그리고 박대는 아마 제가 아는 생선 중 가장 가시바르기가 수월한 생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선의 허리뼈 같은 굵은 뼈 하나만 있다시피해서
젓가락으로 양옆의 살을 슥 밀어내거나 손으로 끝을 잡고 쭉 찢으면 살점만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박대구이를 같이 먹는 건데 어떻게 손으로 잡고 찢냐고 할 수 있는데
현지에서는 젓가락 대신 손으로 결을 따라 찢어 먹는 것이
박대를 제대로 즐기는 예절이자 방법으로 통합니다.
정 깨름직하시면 그냥 비닐장갑을 하나 부탁드려서 맛과 위생을 모두 챙기시면 됩니다.
밥도둑으로 유명한 간장게장에 비견될만큼
박대 생선구이도 짭짤하니 엄청난 밥도둑입니다.
박대를 처음 보는 분들이면
상당히 이질적인 모습에 반감을 가지긴 하지만 한입맛을 보면
생각보다 감칠맛 넘치는 맛과 꼬들꼬들한 반건조식감에 반전매력처럼 빠져드시더라구요.
2. 특 생선구이
박대만 드시기 심심하다 싶으시면
박대, 가자미, 갈치, 고등어 생선구이를 한상에 드셔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대가 가장 맛있고 갈치가 생각보다 살짝 아쉬웠던 거 같아요.
주변 보니깐 박대 구이만 드시는 분보다 특 생선구이로 다양한 생선구이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3. 소고기 무국
생선구이집에 소고기 무국을 팔아서 시켜봤는데 쏘쏘 한거같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소고기 무국은 옆 가게 <한일옥>이 좀 더 나은듯 합니다^^;
ㅁ 무한 리필의 정이 있는 <군산집>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공기밥과 숭늉이 무한 리필된다는 점입니다.
박대구이가 워낙 '밥도둑'이라 한 공기로는 부족한데, 눈치 보지 않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 후 마시는 뜨끈한 숭늉은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ㅁ 마무리
소식좌라도
박대구이를 먹을때 공기밥 두공기는 국룰이라는 말이 생길거같습니다.
그만큼 '생선구이계의 밥도둑'으로 박대구이 인정합니다!
전북 군산에는 박대 가공시설들이 많아서
신선하고 질좋은 박대를 반건조스타일로 전국으로 개별진공포장 택배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식사 후 기념품으로 사서 가족들에게 이색적인 박대를 선물하시면
구워먹으면 맛있어서 아주 좋아하실듯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