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엄마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뚝섬 유원지~

엄마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뚝섬 유원지~

 

지하철 7호선과 연결되어 있어서 접근성이 참 좋은 한강유원지죠~~

 

젊을 땐 엄마가 어디 나가는걸 좋아하시는지도 몰랐어요. 

 

워낙 아끼고 안쓰고 하는 분이라 외식도 싫어하고 어디 나가는 건 다 돈이라고만 하셔서;;;

 

근데 아니였더라구요. 엄마는 고등어 머리 좋아해랑 같은 거짓말이였더라구요.

 

엄마도 예쁜 꽃 보고 싶고 딸과 살갑게 어디 놀러가고 싶은 그냥 여자였는데~~

 

어디 같이 가기라도 할라치면 저건 비싸다 저건 맛없다 쓸데 없이 왜 돈쓰냐 이런 잔소리 싫어서 

 

에이 엄마랑은 어디 안가!!!! 하며 친구들이랑만 그렇게 놀러다녔는데~~~

 

이제 엄마가 사실은 그런게 아니였다는거 아는데......엄마가 아파서 함께 못가요........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고 이가 다 망가져서 맛있는걸 사줘도 잘 먹지 못해요...

 

서울에서 60해가 넘게 살도록 한강 한번 안가본 엄마에게

 

어느해였던가 한강 구경은 한번 해야 하지않겠냐고 꼬셔서 함께 갔던 곳이 바로 뚝섬유원지예요.

 

7호선 라인에 사니까 제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였답니다.

 

그때는 토요일에 뚝섬에서 벼룩시장도 해서 볼거리도 많았는데~~ ^^

 

집에서 울퉁불퉁 맛데가리 하나도 없는 멸치볶음으로 주먹밥을 몇덩이 뭉쳐가지고 뚝섬유원지에 내려서 벼룩시장 구경하고 둘이 강바람 맞으며 산책을 하고 돌아왔는데~~

 

그 맛없는 주먹밥도 엄마가 참 맛있다며 환하게 웃었던 기억이 남았네요.

 

엄마가 팔순이 되고 이젠 어디라도 가고 싶다면 데려가줄 수 있는데~

 

이젠 아무데도 못가겠다고 하세요. 

 

우리 너무 추억이 없다며 좀 서글프다시는데.............. 제가 너무 잘못한것들이 떠올라 맘이 아파요.

 

이래서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하라고 건강하실 때 챙기라고 하나봐요...

 

좋은곳 멋진곳 비싼 먹을거리 이런거 중요하지 않고..........

 

함께 많은 추억 쌓고 이야기 하는 시간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예쁜 꽃 핀 곳 올해는 함께 갈 수 있으려나요.

 

 

엄마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뚝섬 유원지~

 

엄마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뚝섬 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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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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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능한수박R130948
    쉽게 찾기 좋고 여유롭게 즐기기도 좋은 장소죠 추억이 있는 곳이라 더 좋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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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오렌지U46343
    엄마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뚝섬 유원지
    지나갈때 마다 생각이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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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사자L133900
    좋은 곳 아니더라도 함께 추억 쌓는게 중요하죠 
    아직 옆에 계실때 많이 함께 하심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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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특한바다표범H1301497
    누구나 한번쯤은 가본 추억이 있는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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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러운다람쥐Y218130
    엄마 건강하실 때 같이 여기저기 놀러다녀야 겠어요 갑자기 울컥했어요 안그래도 엄마가 담주에 대공원 가자고 했는데 가기 싫다고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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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사자K125300
      작성자
      네~~ 저도 젊을 때는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것만 좋아하고
      엄마랑 어디 안다녔는데 엄마 건강하실 때 많이 다니세요~ 정말 함께 못다니는 시기가 오면 눈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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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적인라일락B112980
    왜 어머니들은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거짓말을 잘
    하시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ㅠ.ㅠ
    어머님과 올해 예쁜 꽃구경 꼭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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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블루베리O125345
    어머니와의 추억이 있어서 더 좋네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후회가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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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낌없는안개꽃U116985
    뚝섬 어머니와 함께 갔던 추억이 있군요. 뚝섬은 가족들과 함께 가기 좋은 곳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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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두리안T195060
    뚝섬 전에 자전거 타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45키로를 편도로 달렸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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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기린V129601
    뚝섬 유원지 좋네요 한번 가보고
    싶네요 기회되면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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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월한원숭이Z226517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찡하네요
    엄마한테 저도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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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하마X130929
    갑지기 지오디의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죠 노래가 생각나네요 지금부터라도 많이 모시고 다니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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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사자L1305200
    여기 가본지 오래됐네여 덕분에 떠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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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좋은카네이션Q130475
    야간에 더 멋진 곳이네요 어머니와 행복한 추억의 장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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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중한아이리스X215481
    저도 엄마랑 단둘이 데이트 하고싶네요ㅠㅠㅠ
    진짜 너무 좋은곳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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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속한박하C1294491
    추억이 묻어있는곳은 언제가도 찡~
    덕분에 추억들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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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스러운사슴A216116
    뚝섬유원지 너무 좋죠
    밤에 산책하는게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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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세한낙타A207536
    하 가슴이 뭉클해지는 글이네요
    행복 진짜 별거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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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한포도K136142
    노는것도 젊을때 해야한다는게 맞나봐요 ㅠ
    에고 ㅠㅠ 그래도 어머니랑 좋은 추억 만드셔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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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적인장미I211870
    뚝섬 너무좋죠
    저도 자주 가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