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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성남의 정겨운 모란 민속 5일장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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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정겨운 모란 민속 5일장 방문기

 

모란 민속 5일장은 매달 끝자리가 4, 9로 끝나는 날마다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살아 숨 쉬는 한국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예요. 현대적인 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손맛과 정겨움이 가득한 분위기가 참 좋았죠. 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활기가 넘쳐서 발걸음이 절로 빨라졌어요.

 

 

입구 쪽에 있는 어묵집에서 따끈한 국물 한 잔 마시며 장터 구경을 시작했어요. 종류별로 꽂아놓은 어묵을 하나씩 집어 먹는 재미도 있었고,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해서 속이 확 풀리더라고요. 길거리 음식 하나하나가 전부 ‘엄마표’ 같은 맛이라 따뜻한 기분이 들었어요.

 

 

성남의 정겨운 모란 민속 5일장 방문기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통 부침개, 순대, 떡볶이, 호떡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줄지어 있어요. 부침개는 기름에 지글지글 막 부친 걸 바로 내주셔서 바삭한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종이컵에 담긴 도토리묵도 시원하고 쫀득하니 한 끼 식사로 충분했죠.

 

 

성남의 정겨운 모란 민속 5일장 방문기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이것저것 사먹기 좋아요. 대부분 현금 결제라서 소액 현금 조금 준비해 가면 좋아요. 장보러 온 김에 간식처럼 이것저것 먹으며 시장을 한 바퀴 도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농산물 구역은 특히나 활기가 넘쳤고, 사장님들이 "이거 한 번 먹어봐요!" 하며 시식도 푸짐하게 주셨어요. 배추 한 포기, 과일 한 봉지에도 흥정의 재미가 있어서 오랜만에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은 느낌이었죠. 직접 길러 온 농산물을 파는 분도 많아서 신뢰가 갔어요.

 

 

 

 

성남의 정겨운 모란 민속 5일장 방문기 

 

 

 

시장 한쪽에는 옷과 생활용품도 많이 팔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품질에 가격도 싸서 득템했어요. 한 아주머니는 뜨개질로 직접 만든 수세미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너무 귀엽고 알록달록해서 몇 개 사왔죠. 이런 게 바로 전통시장만의 감성이구나 싶었어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정겨운 인사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요. 덕분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 지으며 대화하게 되더라고요. 시장의 온기가 사람의 마음까지 녹이는 것 같았어요.

 

 

성남의 정겨운 모란 민속 5일장 방문기성남의 정겨운 모란 민속 5일장 방문기

 

시장 구경이 끝난 뒤,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서 방금 산 튀김 도넛이랑 빵을 먹었는데, 달달하고 쫀득해서 입이 행복했어요.  어린 시절 추억까지 떠오르더라고요. 이런 소소한 여유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느꼈어요.

 

성남의 정겨운 모란 민속 5일장 방문기

 

 

모란 5일장은 단순히 장을 보거나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니에요. 그 안엔 삶의 흔적, 사람 냄새, 그리고 오래된 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죠.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온기를 체험하고 싶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특별한 준비 없이도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에요. 혼자 가도 좋고, 가족이나 친구랑 가도 이야기꽃 피우기 좋은 곳이니까 꼭 한 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장터’라는 단어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런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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