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과 상수역, 딱 그 중간쯤에 숨어 있는 일본 라멘 전문점 오레노라멘 본점을 다녀왔습니다.
가게 앞 골목은 좁아서 주차는 사실상 힘들고,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합정역 7번 출구에서 걸어서 6분 정도 걸렸는데, 골목 안쪽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외관이 일본 어느 골목 식당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기더라고요.
이곳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라멘집인데, 그중에서도 시그니처 메뉴인 토리빠이탄 라멘이 유명합니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바로 주방에서 진한 닭 육수의 향이 스멀스멀 퍼져와 군침을 돌게 만들어요.
국물은 첫 숟갈에 “아…” 하고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부드럽고 진합니다.
맑은 닭국물과는 달리, 닭을 오래 고아 뽀얗게 우려낸 육수라서 농도가 크리미하게 느껴져요.
하지만 느끼함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안을 꽉 채우는 게 정말 매력적입니다.
면은 적당히 얇고 탄력이 있어 국물과 잘 어우러지고, 챠슈는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닭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 있어요.
위에 올려진 아지타마(반숙 계란)는 노른자가 촉촉하게 흘러나와 국물과 섞였을 때 또 다른 고소함을 더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면을 반쯤 먹은 후 고춧가루와 마늘을 살짝 넣어주는 걸 추천드려요.
처음엔 순하고 부드럽게, 나중엔 매콤하게 변하는 두 가지 맛을 한 그릇에서 즐길 수 있으니까요.
가게 내부는 넓지 않지만 일본 라멘집 특유의 아늑하고 집중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벽면에는 일본어 메뉴판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들이 걸려 있어, 잠시나마 일본 현지 라멘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라스트 오더 8시 30분)이며, 연중무휴라서 언제든 찾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