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그것도 강남구청역과 학동역 사이에 이런 평양냉면 성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드디어 가봤습니다. 바로 진미평양냉면.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곳이라 평양냉면 좀 좋아한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집이죠.
처음 방문 전 가장 걱정했던 건 웨이팅이었어요. 워낙 유명하다 보니 ‘줄만 한참 서다 오는 거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 제가 갔던 평일 점심 오픈 타임에는 큰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주차비 무료에 발렛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강남에서는 정말 큰 장점이에요.
가게는 외관부터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픈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분들과, 은은하게 퍼지는 육수 향이 입맛을 돋웁니다.
진미평양냉면의 매력은 육수에 있어요. 일반적인 평양냉면이 거의 무염에 가까운 ‘육수 본연의 맛’이라면, 여기 육수는 간이 살짝 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첫 젓가락을 입에 넣자마자 살짝 단맛과 감칠맛이 번져 오면서, 담백함과 깊이가 동시에 느껴졌어요. 면은 메밀 함량이 높아 고소하면서도 탄력이 살아있고, 육수와 잘 어울립니다.
대표 메뉴는 어복쟁반. 평양냉면과 함께 먹으면 진미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커다란 쟁반 위에 얇게 썬 소고기와 각종 채소, 버섯이 가지런히 올라가 있고, 따끈한 육수를 부어가며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담백한 냉면과 달리 어복쟁반은 고기 향과 국물 맛이 진해 한 끼 식사로 든든하죠.
사이드로 시킨 보쌈도 일품이었어요. 잡내 없이 부드럽게 삶아진 고기에 아삭한 김치를 곁들이니, 냉면 전이나 후에 딱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겨울에는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평양냉면 초심자든 매니아든 계절 가리지 않고 가볼 만한 곳이에요. 강남에서 이 정도 퀄리티와 편의를 갖춘 냉면집은 흔치 않으니, 방문 강력 추천드립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 305-3 (논현동)
📞 문의 : 02-515-3469
🕒 운영시간 : 점심/저녁 (브레이크 타임 확인 필요)
🚗 주차 : 무료, 발렛 가능
⭐ 대표 메뉴 : 어복쟁반, 평양냉면, 편육, 제육, 불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