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의 황생가 칼국수집이 미슐랭에도 선정된 가게군요 ㅎㅎ 사골 국물로 우려내서 더 깊고 담백할거같아요~ 가격도 만천원이면 엄청 저렴하네요
서울 북촌에 가면 꼭 한 번 들러야 한다는 맛집이 바로 황생가 칼국수예요.
주소는 종로구 북촌로5길 78, 찾기도 어렵지 않고 이미 사람들 줄 서 있는 걸 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어요.
제가 갔을 때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구요.
역시 미슐랭 빕 구르망에 여러 해 선정된 곳답게 인기가 남달랐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도 은근히 설레더라구요.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보는데, 역시 메인은 칼국수와 만두!
저는 친구랑 함께 칼국수와 만두, 그리고 버섯전골까지 주문했어요.
먼저 나온 만두는 사이즈가 꽤 크고, 속이 꽉 차 있어서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육즙이 촉촉하게 퍼졌습니다.
피는 얇고 쫀득해서 중국식 만두와는 확실히 다른, 한국 전통 만두만의 단아한 맛이 느껴졌어요.
특히 숙주가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더라구요.
곧이어 나온 칼국수는 첫인상부터 면발이 굉장히 두툼했어요.
우동에 가까운 면발인데 탱글탱글하면서도 쉽게 퍼지지 않아 마지막까지 쫄깃함을 유지했습니다.
국물은 사골 베이스인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진하고 무거운’ 맛은 아니었어요.
대신 은은하면서도 깊은 맛이 배어 있어서 자꾸 떠먹게 되는 국물이었죠.
깔끔하면서 약간 칼칼한 매운맛이 더해져서 국물이 전혀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국물이 제 취향이라, 저도 모르게 “리필 가능할까요?” 하고 물어보게 되더라구요.
주변 테이블에서도 국물 리필 요청이 많았는데, 그만큼 중독성 있는 맛이라는 거겠죠.
같이 나오는 김치도 이 집의 시그니처 중 하나예요.
빨간 김치는 마늘향이 강해서 알싸하고 달큰한 맛이 나는 반면, 백김치는 깔끔하고 은은했어요.
특히 백김치는 처음엔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몇 번 먹다 보면 오히려 칼국수랑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버섯전골은 양이 정말 푸짐했어요.
성인 네 명이 2인분과 보쌈을 함께 주문했는데도 남길 정도였거든요.
배추, 버섯, 파, 마늘이 가득 들어가 국물 맛이 시원하고 진했어요.
여기에 만두가 함께 들어가 있어서 전골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엔 칼국수를 넣어 마무리했는데, 이게 또 별미였어요.
보쌈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고기에서 은은하게 오향이 나는데,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향긋했어요.
아삭한 배추와 무김치랑 함께 먹으니 씹는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보쌈은 칼국수랑 전골이랑 완전히 다른 매력이라, 같이 주문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배불렀는데도 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거든요.
무엇보다 이 집의 큰 장점은 ‘깔끔함’인 것 같아요.
사골 베이스 국물임에도 텁텁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국물이 진하지 않아 아쉽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최고의 선택일 겁니다.
설렁탕이나 곰탕처럼 진득한 국물을 떠올리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개운하게 떨어지는 맛이라 오히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만두는 정말 빠질 수 없는 메뉴라, 포장까지 따로 해왔습니다.
포장하면 김치도 같이 주시는데, 집에 와서 먹어도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김치 맛이 강하다 보니 먹고 난 뒤에는 마늘향이 꽤 오래 남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나는 맛이라 참 신기했어요.
집에서도 따뜻하게 데워 먹으니 황생가의 매력을 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긴 하지만 발렛파킹이 가능해서 큰 불편은 없었어요.
다만 가게 내부가 좁고 항상 붐벼서, 여유 있게 식사하기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만큼 손님이 많다는 건 맛집이라는 증거 아니겠어요?
특히 겨울철에 따뜻한 국물 찾으신다면 황생가는 정말 강력 추천드려요.
저는 아마 올 겨울에도 또 가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