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다람쥐A195030
하늘공원 억새축제 멋지네요 다음에 가봐야겠어요

나는 서울 사는 40대 주부예요.
가을은 역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죠.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얼마 전, 매일 집안일에, 아이들 학교 라이딩에 정신없이 보내다가 문득 '이러다 이 예쁜 가을 다 놓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서울에서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하늘공원 억새축제였어요. 매년 가을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은빛 물결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다는 열망이 불끈 솟았죠!
주말을 맞아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마포구 하늘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보니, 다들 저처럼 가을을 느끼러 온 사람들이 많다는 걸 실감했어요.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올라갈까도 했지만, 오랜만에 맑은 공기 마시며 운동 삼아 계단을 오르기로 했답니다. 꽤 높다고 들었는데, 옆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들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금세 정상에 도착했어요.
정상에 딱 도착하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이 햇살에 반짝이며 마치 은빛 바다처럼 출렁이는데, 정말 장관이었어요.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소리가 마치 속삭이는 듯 들리고, 그 속에서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니 온몸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죠. 아이들은 억새 사이를 뛰어다니며 신이 났고, 저희 부부는 오랜만에 여유롭게 손을 잡고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