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뷰 정말 좋아 보이네요. 가보고 싶어져요.
봄이 꽃뷰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단연코 단풍이죠~~
사실 사진찍는걸 별로 즐기지 않는 저도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 보면 저도 모르게 사진기로 찰칵 하고 싶은 감성이 들게 한답니다.
나날이 게을러지는 저를 다독여
예전에 활기차게 오르내렸던 ^^;; 서달산을 다녀왔는데요.
세상에나 이렇게 좋은 풍경을 곁에 두고 즐기지 않던 제자신이 한심하더라고요.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예쁜 풍경이 가득한 서달산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니 찬찬히 따라와 보세요.
서달산은 사실 숭실대 입구쪽. 현충원쪽, 이수로쪽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올라오실 수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축복받게도 아파트 후문이 총신대와 이어져 있어서 총신대 옆 등산로를 통해 서달산으로의 등산이 가능하답니다.
요렇게 출발하는 입구에서 입구컷을 한번은 찍어줘야 되지 않겠어요?
올라가는 등산로 양옆의 나무들이 전부 울긋 불긋 물들어가는 중이예요.
올라가는 계단마다 흙길마다 운치가 넘치더라구요. 그리고 토요일 2시쯤의 산행인데 어쩜 이렇게 사람이 없죠? 마치 이 산이 다 제것처럼 느껴지는 기분이였어요.
올라가는 길 곳곳에서 혼자 노래를 불러도 좋고 이곳저곳 예쁜 사진도 남기며 올라가봅니다.
하하......추억에 잠기게 하는 약수터네요. 엄마아빠가 저 어릴 때는 매일 이곳으로 약수를 뜨러 오셨었어요. 약수터 뒤쪽에서 배드민턴도 치시고요.
이젠 아빠는 안계시고 엄마는 혼자서 산행을 하실 수 없는 나이가 되어 혼자 올라온 약수터가 괜히 휑하니....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배드민턴 네트는 치워지고 그 옆에 서달산 전망대가 펼쳐져있습니다.
저 멀리 남산 타워도 보이고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입니다.
어제는 그래도 미세먼지가 덜한 날이여서 풍경이 잘 보이네요. 한강에 불꽃축제할 때 여기 올라와서 구경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밤중 산행은 사실 좀 무서워요;;
내려오는 길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데크에 옹기종기 앉아 김밥을 먹고 있었는데~ 너무 보기 좋았네요.
전망대를 지나 이제 지장사로 가볼까 합니다.
가는 길에 만난 메모리얼게이트인데요.
위에 모양새가 특이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현충원 옆 산 답게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게이트라 게이트의 지붕이 태국문양을 표현한 거였네요.
요~ 게이트에서 사진을 찍을 땐 추모의 마음으로 찍어야겠네요.
요 문을 통과하면 현충원로로 갈 수 있는데 그곳에서 지장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는 길이 정말 예뻤는데 와 지장사 바로 앞에서 만난 감나무와 은행나무 풍경이 또 장관입니다.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가 정말 크고 예뻤어요.
그리고 지장사의 지장보살 입상...그 뒤로는 2500여개의 중생지장보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능이 다음주라 예쁘게 수능기원 미니등도 달려있네요.
지장사 내에 쉼터인 정자엔 누가 떨어진 모과를 예쁘게 올려놓았어요.
모과는 정말 향이 좋지요~~
봄의 지장사는 또 꽃풍경이 예뻐 들러 사진찍기 좋아요.
지장사 밑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현충원로를 만날 수 있는데요.
길 양옆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풍경이 정말 예술입니다.
사진에 잘 보이지 않지만 저기 길에서 3명의 노인이 함께 걸어오고 있는 풍경을 찍은건데요.
양쪽분은 둘다 잘 걷지 못하시는지 지팡이에 의지했고 가운데에 조금 젊은 노인분이 두분을 양쪽으로 부축하며 길을 걸어오고 계셨답니다.
그 모습이 지는 은행잎과 함께 오버랩되어 보여지는데 괜히 감동이고 좀 맘이 아렸어요.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올라서 이제 팔각정으로 가봅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헉헉 숨을 몰아쉬며 가는 길에 만난 돌무더기
저도 조그만 돌을 하나 올려놓고 소원하나 빌어주고요.
아픈 다리를 재촉해 오른 서달산 정상엔 이렇게 멋진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어요.
제 앞에 외국인 커플이 올라와서 팔각정엘 먼저 올랐네요.
서달산은 179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또 이렇게 올라와서 팔각정에 올라보면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지요.
하나 안타까운 것이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따로 없다는.. 그냥 나무숲 뿐...
팔각정에서 멋지게 한컷 찍고 싶었는데;;; 외톨이로 혼자 올라온 덕에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그냥 입구컷만 예쁘게 남겨봅니다.
내려오는 길에 아쉬운 맘에 제 발 한번 찍어보고..셀카 한번 찍었는데
으으.. 맘에 안드는 제얼굴....그냥 맘에만 간직하고 삭제!!
뿌듯하게 1시간 30분 정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내려왔는데
음? 출발했던 입구에서 바라본 총신대 길도 너무 이쁘네요. ^^
역시 가을은 어딜가나 최고의 포토존인가봐요~
동작구 인근 사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주말에 시간내서 서달산이랑 호국지장사 들러보시고
현충로 길에서 인생샷도 한번 찍어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