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신의 욕망마저도 아버지의 것이어야 했던 삶

임재이

도승지 임사형의 이남으로, 아버지의 그늘 아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살고 있다.

해서 아버지가 내어주신 것을 받들고,

거둬 가시는 것 또한 얌전히 지켜봐야 했다.

유학을 다녀오라 하면 그저 가는 것이고, 과거를 급제하라 하면 그저 치렀다.

그렇게 순응해야만 하는 삶이었고,

자신의 욕망마저도 아버지의 것이어야 했던 삶이었다.

은조라는 여인이 자신의 집 별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재이는 은조를 부딪치면서 지금껏 가져보지 못한 욕망이란 것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게 연모인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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