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속에선 천불이 났지만 참아야 했다.

신해림

이름난 가문의 규수이자, 재이의 정혼녀다.

사대부의 대부분 혼례가 그렇듯, 해림의 의견 따위는 없었다.

오직 정략적 관계였다.

그럼에도 해림에겐 아주 작은 바람이 있었다.

시작은 비록 어른들에 의해 맺어진 사이지만, 끝은 서로를 연모하는 사이였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바람은 얼마 가지 못하고 깨진다.

저자에서 만난 웬 무뢰한이 자신의 정혼자라고 소개하며 기녀와 어울리고 있지

않은가! 속에선 천불이 났지만 참아야 했다.

그 또한 부녀자의 덕목이라 배웠기에.

해림은 일찍 부모를 잃고 근엄한 오라버니 밑에서 자랐다.

때문에 다른 감정들은 일부러 억눌렀고, 온순한 천성만 남겨뒀다.

아니 그런 줄만 알았다. 은조와 열을 만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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