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어내는고라니L229996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이열의 변화였어요
3화는 ‘서로 은근히 선 긋던 두 사람이, 딱 그 선 위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회차’라서 되게 좋았어요. 입맞춤 이후 어색하게 다시 마주한 상황에서, 은조는 자꾸 선을 긋는데 이열 쪽 감정선은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게 설렘 포인트였어요.
줄거리만 놓고 보면, 홍길동(은조)을 뒤쫓다 다친 이열이 혜민서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은조와 다시 얽히게 되고, 둘 사이에는 환자를 살리려는 마음과 도적질에 대한 비밀이 동시에 오가요. 이열이 길동의 정체를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이 사람이 나쁜 의도가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끼는 장면들이 있어서, 로맨스와 신뢰 쌓기가 자연스럽게 같이 진행되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이열의 변화였어요. 처음엔 흥미로운 사건과 수수께끼 같은 도적을 쫓는 느낌이었다면, 3화에서는 ‘그 도적이 바로 내 마음에 들어온 그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에, 수사관의 시선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솔직해지려는 쪽으로 움직이거든요. “수작 좀 걸어 볼까 하는데” 같은 대사는 가볍게 들리면서도, 이제는 호기심이 아니라 분명한 연심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이라, 이 드라마가 앞으로 감정선을 어떻게 끌고 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회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