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에서 남지현 배우 연기는 “사극 로코 퀸”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아요. 낮에는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의녀, 밤에는 천하제일 도적인 길동으로 사는 홍은조의 이중적인 삶을, 표정과 말투만으로 매끄럽게 오가고 있어서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 같아요.
특히 혼례를 앞두고 이열에게 키스를 건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체념한 사람처럼 담담하게 보이다가도, “이 밤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스치는 순간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연기가 좋아요. 감정을 과장해서 터뜨리지 않고, 설렘·두려움·포기가 한꺼번에 얇게 겹쳐 보이게 만드는 표현력이 정말 뛰어났다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발성과 사극 톤도 안정적이라, 1화부터 드라마 중심을 단단히 잡고 가는 느낌이에요. 홍은조라는 인물을 단순히 ‘이중생활 캐릭터’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자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법을 어질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입체감 있게 보여줘서, 다음 회차에서 어떤 감정선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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