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남지현님의 연기가 갈수록 무르익네요.

남지현님의 연기가 갈수록 무르익네요.

 

요즘 ‘은애하는 도적님아’ 볼 때마다 남지현 연기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돼요. 사극이면서 로코에, 의녀·의적·얼녀까지 한 캐릭터 안에 들어 있는데도 매 회차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진짜 쉽지 않은 일인데, 그걸 너무 당연한 것처럼 소화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사극에 딱 맞는 안정적인 발성과 딕션이에요. 대사 속 어휘나 말투가 요즘 드라마보다 확실히 어려운데, 남지현이 읊어내면 그냥 “원래 저 시대 사람 같네” 싶을 정도로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한복이랑도 너무 잘 어울려서, 화면만 보면 이미 캐릭터 자체가 한 장르처럼 느껴지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연기 폭도 진짜 넓어요. 낮에는 환자 옆에서 다정하게 웃는 의녀 홍은조였다가, 밤에는 눈빛만 바꿔도 “아, 지금은 길동이다” 싶게 분위기가 확 달라지거든요. 같은 얼굴인데 걸음걸이, 말투 속 리듬, 시선 처리까지 다르게 쓰니까, 굳이 “지금 의적 모드입니다”라고 설명 안 해도 시청자가 바로 따라갈 수 있어요.

로코 호흡에서도 남지현 강점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대군 이열을 상대로 툭툭 던지는 직설 화법, 어이없어 하면서도 살짝 흔들리는 눈빛, 좋아하는 티 안 내려고 버티는 표정 연기가 되게 섬세합니다. 리뷰들에서 “감정선이 솔직하게 쌓여간다”는 말이 많은데, 괜히 나오는 반응이 아닌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은 건, 장면을 “내가 튀어야지”가 아니라 “이 장면이 살아야지”라는 느낌으로 끌고 간다는 점이에요. 상대 배우 호흡에 맞춰 리액션을 풍부하게 주고, 감정이 터지는 신에서도 선을 넘지 않으면서 딱 필요한 만큼만 밀어붙이니까,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은조라는 인물이 그냥 멋있는 여주인공을 넘어서, 상처 있고 유머 있고, 책임감까지 가진 사람으로 꽉 채워진 것 같아요.

사극 연기 잘하는 배우 많지만, 이렇게 밝음–코미디–멜로–액션–멜로까지 한 드라마 안에서 다 변주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느껴져서, 이번 작품이 남지현 필모에서도 꽤 오래 회자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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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귀여운튤립J116971
    남지현님 연기 참 잘하고 있어요. 사극 말투가 완벽한 느낌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