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엇갈림의미학이라고부를만큼비극적선택이마음이아팠네요

엇갈림의미학이라고부를만큼비극적선택이마음이아팠네요

번 회차는 '엇갈림의 미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오히려 멀어질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선택이 돋보였던 시간이었어요. 습격 직후 숲속 동굴로 몸을 피한 두 사람은 촛불 하나에 의지한 채 서로의 상처를 직접 치료해 주게 되는데, 이때 흐르던 정적과 묘한 긴장감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히 연정을 넘어 생사를 함께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주었죠. 남주인공은 여주인공의 거친 손을 잡으며 왕궁의 화려한 삶보다 그녀와 함께하는 소박한 일상을 꿈꾼다고 고백하지만, 여주인공은 자신이 훔친 것 중에 가장 값진 것이 바로 당신의 마음이라며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할 슬픈 독백을 삼킵니다.

날이 밝자마자 이들을 찾아낸 것은 다름 아닌 남주인공을 따르던 충복들이었는데, 그들이 여주인공을 도적으로 간주하고 체포하려 하자 남주인공은 자신의 칼을 뽑아 동료들을 막아서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이 여인을 베려거든 나를 먼저 베라"는 그의 단호한 일갈은 여주인공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심장까지 멎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어요. 하지만 이런 헌신적인 모습이 오히려 여주인공에게는 독이 되었는데, 자신 때문에 평생 쌓아온 남주인공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그를 기절시키고 홀로 적진으로 향하는 가시밭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극 후반부에는 도적단 본거지로 돌아온 여주인공이 내부 배신자를 색출하기 위해 서늘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평소 그녀를 파파처럼 아끼던 원로들조차 그녀의 서슬 퍼런 기세에 압도될 정도였고, 그녀는 도적단의 안전을 담보로 남주인공과의 모든 인연을 끊어내겠다는 잔인한 결심을 굳히게 되죠. 마지막 장면은 성벽 위에서 멀리 떠나가는 남주인공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오열하는 여주인공의 모습과, 성문을 나선 뒤 무언가 결심한 듯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는 남주인공의 교차 편집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이별이 도리어 더 큰 파란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운 명회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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