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남지현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계속 보게 되네요.

남지현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계속 보게 되네요.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솔직히 남지현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빠져들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홍은조라는 캐릭터가 낮에는 의녀, 밤에는 도적, 나중에는 왕자의 영혼까지 품는 인물이라 사실상 1인 2역, 아니 3역에 가까운데, 그걸 다 자연스럽게 이어붙이는 힘이 진짜 대단합니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말이 여기선 진짜 찐으로 느껴져요. 사극에서 제일 먼저 티 나는 발성·딕션이 너무 안정적이라 대사가 귀에 쏙 들어오고, 한복이랑 잘 어울리는 단아한 비주얼 덕분에 화면에 뜨는 순간 “아, 이건 사극이구나”라는 몰입감이 자동으로 생겨요. 그러면서도 은조가 양반들 앞에서 직설을 날릴 때, 길동으로 지붕 위를 달릴 때는 표정과 말투에 힘이 딱 실리면서 ‘사극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감정의 결을 끝까지 쫀쫀하게 가져간다는 점이에요. 병자 앞에서 미소 지을 때와 혼처 이야기 듣고 눈빛이 가라앉을 때, 이열 앞에서 괜히 툭툭 쏘아붙이다가도 마음이 흔들릴 때까지, 전환이 확확 바뀌는데도 인물이 튀거나 깨지지 않아요. 시청자가 은조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사람이라면 정말 밤에 도적질을 나갈 수도 있겠다”를 자연스럽게 믿게 되는 게, 남지현 연기의 설득력 덕분인 것 같아요.

 

영혼 체인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에는 더 어렵운 연기를 소화하고 있어요. 같은 얼굴인데, 어느 장면에선 분명 홍은조인데도 왕자 이열의 습관과 호흡이 비치고, 또 어느 순간엔 이열이지만 은조의 따뜻함이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미묘한 경계를 정확히 잡고 있거든요. 기사에서 “얼굴을 갈아 끼우듯 전혀 다른 결을 보여주지만, 감정선은 촘촘하게 이어간다”라고 평한 이유가 딱 이해됩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복잡한 서사 한가운데서도 남지현이 항상 중심을 잡아준다는 점이에요. 장르가 로코, 사극, 판타지가 뒤섞여 있는데도 은조라는 인물 덕분에 이야기 축이 흐트러지지 않고,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은조가 어디로 가는지”만 따라가도 드라마 전체가 이해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요즘 말 그대로 “위기의 KBS를 구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품의 얼굴이자 에너지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배우라고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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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귀여운튤립J116971
    남지현님 연기 참 잘하고 있지요. 사극 대사도 잘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