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안녕을 위해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주인공 백은애는 자신을 향한 관아의 수사망이 턱밑까지 차올랐음을 직감하며 극심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은애는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면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해질 것을 우려해 홀로 모든 짐을 짊어지려 하지만, 그녀를 남몰래 연모해온 도적단의 수장 '파파'는 이미 그녀의 위기를 눈치채고 그림자처럼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전반부는 은애가 관아의 연회장에 잠입해 기밀 문서를 빼돌리려는 아슬아슬한 첩보전으로 채워졌는데, 그녀가 발각될 위기의 순간마다 파파가 미리 배치해둔 부하들이 소란을 피워 시선을 분산시키는 등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공조가 빛을 발했습니다.
결국 문서 확보에 성공한 은애가 연회장을 빠져나오려던 찰나, 그녀의 뒤를 쫓던 수사관들이 퇴로를 차단하며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때 파파가 직접 나타나 화려한 검술로 관군들을 제압하며 은애의 앞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쏟아지는 화살 세례를 피해 깊은 숲속으로 몸을 숨기게 됩니다. 달빛조차 숨어버린 어두운 산속 동굴에서 잠시 숨을 돌리던 파파는 부상을 입은 은애의 어깨를 조심스레 살피며 그동안 억눌러왔던 애틋한 진심을 토해냅니다. 평소 무뚝뚝하고 거친 모습만 보여주던 그였지만, 은애가 잘못될까 봐 두려웠다는 그의 고백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습니다.
은애 역시 파파의 진심 어린 눈빛에서 자신이 처한 고단한 운명을 위로받는 기분을 느끼며 비로소 그의 품에 기대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두 사람의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로맨틱한 분위기도 잠시, 극의 말미에는 라이벌 가문에서 보낸 암살자들이 이들의 은신처를 완전히 포위하며 칼날을 번뜩이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특히 파파가 은애를 뒤로 숨기며 홀로 수십 명의 자객을 상대하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에서 화면이 멈추며 11화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습니다.
단순한 사건의 나열을 넘어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하나로 합쳐지는 중요한 변곡점이었으며, 앞으로 펼쳐질 험난한 도피 여정 속에서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더욱 단단해질지 깊은 여운을 남긴 회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