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수십 명의 자객에게 포위된 도적단 수장과 백은애의 처절한 혈투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수장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오직 은애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적들의 칼날을 막아냈고, 그 과정에서 등에 깊은 자상을 입으며 쓰러지게 됩니다.
평소 가녀린 모습만 보여주던 은애는 피 흘리는 그를 보고 각성하여, 숨겨왔던 비장의 투검술을 선보이며 자객들의 포위망을 뚫고 그를 부축해 구사일생으로 전장을 빠져나옵니다.
두 사람이 간신히 도착한 곳은 산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 거처였고, 이곳에서 은애는 밤을 새워 그의 상처를 치료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그를 눈물로 지켜냅니다.
이번 화의 백미는 혼수 상태에 빠진 수장의 무의식 속에서 펼쳐진 과거 회상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그는 어린 시절 은애의 집안에서 일하던 하인의 아들이었으며, 은애의 가문이 역모 죄로 몰락하던 날 불길 속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도망쳤던 생명의 은인이었다는 반전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로써 두 사람의 재회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평생을 그녀를 지키기 위해 살아온 한 남자의 지독하고도 숭고한 순애보였음이 증명된 셈입니다.
한편 성내에서는 은애가 빼돌린 밀서의 정체가 현재의 왕권을 위협할 만한 대역죄의 증거임이 밝혀지면서, 조정의 실세들이 군대를 동원해 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됩니다.
극 후반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수장은 은애의 손을 잡으며 "다시는 너를 잃지 않겠다"는 묵직한 약속을 건네고, 두 사람은 눈물 섞인 포옹으로 서로의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감동적인 순간도 잠시, 은신처 주변에 도착한 추격대들의 횃불이 창문 너머로 비치고 문 밖에서 거친 발소리가 들려오며 극은 다시 한번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가 단순한 설렘을 넘어 숙명적인 인연임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더 큰 정치적 소용돌이의 시작을 알리는 완벽한 전환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