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화 부터 몰입감이 상당한 은애하는 도적님아

1화 부터 몰입감이 상당한 은애하는 도적님아

 

신분을 숨긴 채 저잣거리에 나타난 왕자 문상민과 생활력 강한 남지현의 강렬한 첫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문상민은 누더기를 입고 있어도 감출 수 없는 귀티를 풍기며 양반에게 당당히 맞서다가 큰 화를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이때 남지현이 나타나 그를 자신의 집 노비라고 거짓말하며 위기에서 구해주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배나무에서 떨어져 정신이 온전치 못해 스스로를 왕자라 착각하는 불쌍한 노비라고 둘러대는 모습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정작 문상민은 자신이 노비 취급을 받는 상황에 분노하지만, 결국 포청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남지현의 연기에 장단을 맞추게 돼요. 비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두 사람이 함께 비를 피하며 나누는 대화는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의 복선처럼 느껴집니다. 평생 비 한 번 맞아본 적 없다는 문상민의 말과 그런 그를 보며 혀를 차면서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남지현의 모습에서 두 사람의 신분 차이와 묘한 케미스트리가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여주인공과 세상 물정 모르는 왕자가 얽히게 되는 과정이 담백하면서도 흥미롭게 그려졌습니다. 1화 마지막 부분에서 젖은 옷을 정리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해 보여요. 정통 사극의 무게감과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발랄함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작이었습니다.

0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