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람부탄F185167
감정이 과잉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서 너무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적정한 표현을 정확히 아는 배우라는 느낌이 듭니다.
기사 읽고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대로 마음이 울리더라고요.
아진이 분노의 화신으로만 보였던 게 아니라
그 뒤에 어릴 때부터 쌓여온 폭력과 상처가 있었다는 걸 알수록
그 선택들을 쉽게 평가할 수 없었던 이유가 분명해졌어요.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계획을 밀어붙이던 장면…
그냥 ‘악녀’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악을 선택했던 아이였다는 게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서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김유정 배우가 “그 아이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질문을 남기고 싶다”라고 말한 게
딱 ‘친애하는 X’가 가진 메시지 같아요.
아진이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 아니냐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되는 드라마…
시청자 입장에서도 마음이 너무 복잡해지는 작품이었는데
그 감정을 이렇게 연기로 완성해준 배우가 있어서 더 깊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