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친애하는 x 완결~ 후기

친애하는 X(드라마) 스페셜 ...

드라마 **〈친애하는 X〉**를 끝까지 보고 난 뒤, 한동안 멍하니 엔딩 자막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처음엔 단순한 복수극이라 생각했는데, 마지막 회를 보고 나니 이 작품은 ‘복수’라는 장르의 틀 안에서 인간의 감정과 상처를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준 드라마였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더라고요.

 

● 백아진 —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인물

아진이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어요.
냉정하고 차갑지만, 그 내면이 얼마나 복잡했는지 회차가 갈수록 드러나잖아요.
특히 최종회에서 드디어 복수를 이루고 난 뒤의 그 표정…
기쁨보다 공허함이 먼저 느껴졌는데, 그 순간 이 드라마가 하고 싶었던 말이 단숨에 이해됐습니다.
“복수는 승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결국 자신과의 싸움으로 끝난다”는 느낌이랄까요.

 

● 문도혁 — 생각보다 더 크게 자리 잡힌 인물

처음엔 그저 아진의 계획에 휘말리는 캐릭터 정도로 생각했는데, 회차가 쌓일수록 도혁이 없는 이야기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특히 마지막 회 근처에서 도혁이 보여준 선택과 감정은 제 입장에서도 꽤 충격이었어요.
두 사람의 관계는 끝까지 이름 붙일 수 없는 그런 관계였는데,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고 더 아팠던 것 같아요.

 

● 최종회 감상 — ‘이렇게 끝난다고?’ 싶으면서도 납득되는 마무리

아진의 복수는 결국 성공했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건 복수의 대상들이 아니라, 오히려 아진 자신의 어떤 조각들이었죠.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파멸도 아닌 그 애매한 엔딩…
처음엔 조금 허무할 뻔했는데 곱씹어 보니 이 이야기의 결말로는 이게 가장 솔직한 형태였던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는 아쉬움도 많고, 끝내 설명되지 않은 여지도 남아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이 드라마답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시청자 각자가 아진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여백 같은 엔딩이었달까요.

 

● 드라마가 남긴 메시지 — 복수는 끝이 아니라 과정

최종회까지 보고 나니 이 드라마는 결국 ‘복수’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에 가까운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진이 복수를 완성했을 때 느낀 감정은 통쾌함보다는 자신이 어디까지 변해버렸는지에 대한 깨달음에 더 가까워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 드라마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갚아주고 끝나는 스토리가 아니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
이 질문을 던지고 끝나는 작품 같은 느낌이었어요.

 

● 총평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떨어지는 순간이 거의 없었고, 인물들의 감정도 설득력 있게 이어졌어요.
특히 마지막 몇 회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몰아봤습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절망만 남긴 결말도 아니어서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진과 도혁의 결말, 그리고 각 인물들이 맞이한 선택들은 현실의 인간들처럼 복잡하고 명확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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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상쾌한너구리E116831
    저도 납득되는 마무리였어요. 여운도 남게 했구요. 
  • 애정어린아보카도P116862
    마무리 잘 된것 같았어요. 다 끝났는데도 묘한 여운 남아서 드라마 작가 의도 좋았다는 생각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