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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가 참 많이 외로워하신답니다.
올해 팔순이 되셨는데~ 여기저기 아픈 곳은 늘고 마음이 우울하니
이젠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자꾸 보고 싶으신가봐요.
유독 돌아가신 외할머니 얘기를 자주 하시는데
오늘 출근하는 길에 만난 등나무 꽃 보니 저도 오랜만에 할머니 생각이 났네요.
할머니 집은 돈암동에 있었는데 가난하고 작은 집이였지만 유독 마당이 크고 넓은 집이였거든요.
마당 전체가 화려하게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던 기억이 나요.
어릴때의 저와 너무 곱고 예뻤던 지금의 저보다 훨씬 젊었던 엄마 모습이예요. 외할머니집에서 찍은 사진인데~ ㅋ 여름인거 같네요 ^^
어릴적 외할머니 집에서 찍은 사진 보면 온통 꽃밭이거나...
제가 손에 꽃을 들고 있는 사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나는게 바로 이 등나무 꽃인데요.
집안에 아주 작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탁자가 있었는데 그 탁자 위로 마치 문처럼 등나무 꽃이 만발했었어요. 어릴 때는 그게 등나무 꽃인줄 몰라서 ㅋㅋ
꽃이 피었을 때는 그게 보라색 아카시아 꽃인 줄 알고 ㅋ 먹으려고 했다가 엄마한테 혼나기도 하고
꽃 지고 열매 열리면 그게 강낭콩인줄 알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이제 할머니는 오래 전에 돌아가시고 그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아예 갈수가 없는 곳이 되어버렸는데요.
사람은 없더라도 그 집이라도 여전히 있다면은 어머니 모시고 가보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적에 엄마 손잡고 외할머니집에서 꽃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명절이면 만두도 빚고 외할머니 틀니보며 와악~ 무서워도하고 했던 기억이 참 새록새록하네요.
등나무 꽃에 벌들이 참 많은걸 보면 꽃 속에 꿀이 많은가봐요~~
참 화려하고 이쁘죠?
작성자 즐거운사자K125300
신고글 이제는 갈 수 없는 어릴 적 외할머니집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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