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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입니다
오늘은 수원에 있는 비지정문화재 유적지에
관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수원시 권선구 탑동 539-2번지에는 서둔 야학 유적지가 있어요
수원 탑동 시민농장 안으로 들어가 끝까지 들어가면 서둔 야학 유적지 표지판이 나오는데
표지판 옆에는 허름한 건물 2채가 있습니다
울타리가 처 있어서 건물 쪽으론 들어갈 수 없고
낡은 표지판마저 없었다면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야학은 한자 뜻처럼 밤에 배우는 학교로 정교 교육과정은 아니라고해요
현재는 교육이 의무 대상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기에 배우지 못했던 사람들,
소외받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학교 역할을 했던 것이 야학이라고 합니다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배움을 준 소중한 장소,
서둔 야학 유적지에 번듯한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수원 서둔 야학은 1954년 서둔 교회의 성경구락부가 시초로
이후 서울대 농대 학생들이 선생님이 되고 인근의 청소년과
소외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야학을 진행했어요
당시 학생과 선생님들이 성금을 모아서 이곳 부지를 구입하여
직접 건물을 설계하고 건축하였으며 책상과 의자를 제작하여 사용했고
매년 10~20명의 학생을 모집하여 중등반을 운영하였다고 합니다
그 기간이 1965~1983년까지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던 현장인 것이죠!
지금은 옛 건물이 남아 있으며 출입구 쪽에 수원 서둔 야학 유적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수원농림학교 터
수원농림학교는 대한제국 학부가 1904년 한성부 수진동에 설치한 농상공학교의 농과에요
대한제국은 1906년 농과를 독립시켜 농상공부가 관장하는 2년제 농림학교로 개편하였으며
이듬해 경기도 수원군 서둔리에 이전하였습니다
한일병합이후 권업모범장에 부속시켜 권업모범장장이 교장을 겸임했고
해방 후 국립 서울대학교가 발족하면서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 통합되었어요
수원농림학교는 농업교육을 통해 일제의 농업기술 체계를
조선에 이식시키는 농업기술자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었어요
한국인 학생은 3분 1정도였고 교사도 대부분 일본인이어서 민족 차별이 심했다고 합니다
한국인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일으켰고 건아단, 조선개척사, 한글연구회 등의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항일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곳에 경기도 일제 잔재 상징물 안내판 설치를 하여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있어요
이 안내판 옆으로 수원고등 농림학교 학생 운동지라는 경기도 항일독립운동 유적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구) 서울대학교 농대(수원고등농림학교) 속 김상진 열사 자결 현장
정문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나무가 보입니다
무심코 지날 때는 못 찾을 수도 있어요 ㅠㅠ
정문에서 보고 온 일제강점기 당시 동맹휴학과 비밀결사운동을
주도한 학생운동과 관련한 안내문을 보고 왔다면 김상진 열사 자결 현장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상진 열사는 유신 체제와 긴급조치에 항거하며 할복했으며 지금도 그 현장이 남아 있어요
현재 서울대 농대는 이전한 뒤 옛 부지는 창업지원센터와
경기상상캠퍼스가 들어서며 전시관과 공연장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녹색혁명성취탑
구) 농촌진흥청 경내에는 녹색혁명성취탑이 농촌진흥청이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이 탑은 우리나라의 식량 자립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데요
탑의 전면에는 식량의 자립이 당시 큰 화두였음을 알 수 있는데
쌀을 절약하기 위해 떡에도 잡곡을 쓰고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등의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탑의 상단에 있는 휘호는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라고 하며
1977년 12월 20일에 내린 것이라 해요
이 탑은 1978년 5월 10일에 제막되었는데 쌀 생산 4000만 석을 돌파하고
단보당 수확량이 평균 494kg인 것을 기려 만들었다고 합니다
수원 자혜학교
경기 상상 캠퍼스 주변에 특수학교인 자혜학교가 있어요
교문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동상 2개가 나란히 햇볕 좋은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동상인데
자혜학교는 이방자 여사가 정신지체 학생들의 특수교육을 위해 설립했다고 해요
이곳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의 5단계 교육과정으로 구성돼있습니다
1954년부터 1983년까지 이어져왔다는 것도 너무 놀랍고
배움의 공간, 나눔의 공간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반갑기도 하면서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개해드려요 ㅎㅎ..
누군가는 저 곳에서 삶의 의욕으로 희망을 품었을
가슴시린 공간이었을테니깐요
제가 살고 있는 수원에도 유적지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다시 한번 마음속에 저 또한 되새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