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김홍식役 성준 “누가 봐도 ‘악의 축’ 느낌 주려 애썼죠”

김홍식은 어릴 때 라오스로 팔려갔다는 설정이 있어요. 김홍식은 한국에 대한 향수가 있었을 겁니다. ‘내가 한국에 돌아갈 때는 라오스에서 고생했으니 보상받아야지’라는 심리와 더불어, 깔끔하게 옷을 입고 건실해 보이도록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죠. 돈에 대한 욕심도 많지 않지만, 사업(마약상)을 하는 것은 본인이 원하는 틀,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SBS의 대표 인기 드라마 ‘열혈사제’의 두 번째 이야기 ‘열혈사제2’가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SBS ‘열혈사제2’에서 마약상 김홍식을 연기한 성준은 “김홍식은 한국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으로 ‘내가 한국에 돌아갈 때는 라오스에서 고생했으니 보상받아야지’라는 심리가 있었다”며 “이탈리아 마피아의 문화를 동경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길스토리·SBS 제공

전작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황당하면서 통쾌하고 상쾌한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열연을 그대로 물려받은 ‘열혈사제2’는 지난달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두 자릿수 시청률과 금요일 드라마 전체 1위를 지켰다.

드라마는 전편에 이어 사제 김해일(김남길)과 검사 박경선(이하늬),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그대로 등장해 주축을 이뤄 마약상 김홍식(성준)과 비리 검사 남두헌(서현우) 등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번 ‘열혈사제2’에서 악역 김홍식으로 처음 합류한 성준은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긍정적으로 기대하기보다는 불안한 게 엄청 컸다”며 “‘열혈사제1’보다 약하면 어떻게 하지. 메인 빌런이니까 무게감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장치로서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열혈사제2’ 김홍식役 성준 “누가 봐도 ‘악의 축’ 느낌 주려 애썼죠”

그는 “내가 망가지면 이도저도 아닐 것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선악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악이 너무 작거나 우스꽝스럽게 나오면 극의 균형적인 부분에서 깨질 것 같아서 누가 봐도 (악의) 축이다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적인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일단 제가 집중적으로 생각한 것은 ‘있을 법해야 한다’였습니다. 있을 것 같은 나쁜 놈이어야 대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해일은 싸움을 잘하는 사제라는 재미있는 캐릭터여서 거기에 준하려면 어찌 됐든 있을 법한 더러운 느낌의 필요악같이 연기했죠.”

있을 법한 더러운 느낌의 필요악이 어떤 느낌이냐는 질문에 성준은 드라마 처음 김홍식이 등장하는 장면을 언급했다. “비행기에서 ‘고추장을 조금 더 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섬뜩하게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유튜브를 많이 보는 편인데, 해당 장면의 숏츠(짧은 콘텐츠) 조회 수가 800만회 이상이 나왔더라고요. 반응이 좋아서 감독님에게 감사했죠.”

 
‘열혈사제2’ 김홍식役 성준 “누가 봐도 ‘악의 축’ 느낌 주려 애썼죠”

김홍식은 악인이다. 하지만 박경선과 있을 때면 한없이 착해진다. 성준은 박경선과 러브라인에 대해선 “입체적으로 보이고 싶었다”라면서도 “너무 망가져 버리면(우스꽝스러워지면) 안 돼서 어떤 식으로 절제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왜 그렇게 박경선에게만 무장해제되냐는 질문에 “박경선이 김홍식의 엄마와 닮았다는 설정이 있다”며 “그런 그리움과 향수에 대한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준은 ‘열혈사제2’를 찍을 때 ‘낭만’을 가져가고 싶었다고도 했다. “‘열혈사제2’가 큰 프로젝트이다 보니까 드라마를 찍으면서 뭔가 가치 하나는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낭만’, 정확히는 ‘남성적인 낭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아저씨 같을 수 있지만, 예전 마초맨의 느낌을 가지고 싶었죠.” 특히 성준은 “이탈리아 마초를 생각했다”며 “김홍식은 마피아의 문화를 동경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김홍식은 결국 김해일 등에 응징당하며 끝난다. 다만 성준은 “열린 결말이어서 일자리를 사수해야 하니까 시즌3가 나오면 감초라도 좋으니 뭐라도 시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혈사제2’ 김홍식役 성준 “누가 봐도 ‘악의 축’ 느낌 주려 애썼죠”

차기작으로는 아직 논의된 게 없다면서, 촬영해 놓은 게 있기 때문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기웃기웃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저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생’과 같이 회사에 관한 드라마라면 회사 문화, ‘응답하라’ 시리즈라면 그 시대의 문화가 있어요. 감정을 깊이 다루는 것보다 그 문화가 보여지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삶 그 자체를 표현해보고 싶어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목수의 삶을 다룬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처럼 드라마틱한 것보다 진짜 같은 것이죠.”

진짜 나쁜놈 역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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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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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려깊은해바라기D117072
    악역이었지만 꽤 눈에 띄는 역활을 이었어요.
    다른 드라마 남주도 충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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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인라임W116452
      작성자
      원래 로코 장인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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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쾌한포인세티아U360189
    악역으로 아주 잘 맞던데요 
    다시 보게 되는 성준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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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기린E211601
    빌런으로 아주 뛰어났씁니다 그 전엔 로코로 많이 만났는데 연기변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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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정어린아보카도P125962
    생각보다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 그 전 악역들 처럼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잘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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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여우랑랑I232618
    외모도 너무 잘생겼고 연기도 괜찮게 한 것 같네요.
    이런 악역이 참 연기하기 은근 까다로운것 같은데 역시나 고민을 많이 했군요. 
    현실에 있을 법한 악역 설정 괜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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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쿵하는앵무새B206424
    이렇게 보니 홍식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많은 고민과 디테일한 캐릭터 분석을 많이한 노력이 보이네요 ㅠㅠ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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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튤립G1428571
    악역이라서 눈빛이 정말 강렬했어요
    노력하신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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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인라임B127852
    코믹요소가 좀 덜해서 볼만했어요 홍식캐릭터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