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 마을에 최진사댁에 딸이 셋이있는데
그중에서도 셋째 따님이 제일 예쁘다던데
아따 그 양반 호랑이라고 소문이 나서
먹쇠도 얼굴한번 밤쇠도 얼굴한번 못봤다나요
그렇다면 내가 최진사 만나뵙고 넙죽 절하고
아랫마을 사는 칠복이 놈이라고 말씀드리고나서
염치 없지만 셋째따님을 사랑하오니 사윗감 없으시면
이몸이 어떠냐고 졸라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