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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가람 님이 부른 ‘나는 반딧불’ 무대 너무 좋았어요. 무대가 시작되자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가 잔잔히 깔리고, 화면이 황가람 씨에게 전환되었는데, 그는 은은한 미색 재킷을 입고 무대 중앙에 서 있었습니다. 첫 음이 울려 퍼지자 목소리의 투명함이 그대로 전해져 마치 어두운 공간에 작은 불빛 하나가 반짝이는 듯한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노래가 진행되면서 뒤에서 현악기 소리가 더해졌고, 황가람 씨는 “저 하늘 아래 반딧불처럼 작은 빛이지만”이라는 가사를 부를 때 목소리에 살짝 떨림을 담아 진정성을 더했습니다. 라이브임에도 숨결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전달되어 안정감 있는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었죠.
중간 부분에는 조명이 차분한 파란빛에서 부드러운 황금빛으로 바뀌었고, 뒤편 스크린에는 반딧불 이미지를 천천히 움직이는 연출이 더해졌습니다. 이 연출 덕분에 ‘반딧불’이라는 노래 제목이 눈앞에 그려지듯 하였고, 동시에 조용히 깔리던 북소리와 저음이 곡의 깊이를 한층 더해 주었습니다.
노래 중후반부, 황가람 씨는 무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이 작은 등을 따라가다 보면”이라는 대목에서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친근함이 느껴졌고, 객석에서는 숨죽인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 정적은 후렴구가 터져 나오자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이어졌습니다.
가장 절정에 이르러서는 더 높은 음을 힘주어 뻗어 올렸는데, 목소리가 흔들리지 않고 맑게 유지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명 또한 파란빛과 황금빛을 교차시키며 무대 전체를 별이 빛나는 여름밤 풍경처럼 꾸며 주었습니다.
노래가 끝난 뒤, 황가람 씨는 고개 숙여 인사했고 객석에서는 따뜻한 박수갈채가 이어졌습니다. 몇몇 관객은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나는 반딧불’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