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분의 노래를 들으니 조합이 너무 좋으신거 같아요
한일톱텐쇼 66회에서 린과 마사야가 함께 보여준 마이 데스티니 무대를 보고 나서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제곡으로 너무나 유명한 이 노래를 원곡자인 린이 직접 부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인데 일본 가수 마사야와의 듀엣이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특별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린이 첫 소절을 부르기 시작할 때 그 특유의 공기 반 소리 반이 섞인 음색이 들려오자마자 순식간에 노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린의 목소리는 마치 섬세한 악기처럼 감정의 강약을 조절하며 마음을 파고드는데 정말 대체 불가능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기에 마사야의 따뜻하고 묵직한 보컬이 더해지니까 원곡과는 또 다른 웅장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솔로곡이었던 노래가 남녀 듀엣으로 바뀌면서 마치 사랑하는 두 남녀가 서로를 애타게 부르며 대화하는 듯한 드라마틱한 서사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특히 유 아 마이 데스티니라고 외치는 후렴구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하나로 포개질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에서 활동하던 두 가수가 음악이라는 언어 하나로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단순한 노래 이상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어요. 마사야는 린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린 역시 상대방을 배려하며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면 속 출연진들이 감탄하며 박수 치는 모습이 나왔는데 저도 모르게 같이 박수를 보내고 있더라고요. 이별의 아픔과 운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사 하나하나가 두 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실려 가슴 깊이 박히는 기분이었습니다. 국경을 초월해 음악으로 하나 된 두 사람의 무대는 진정한 화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익숙한 명곡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또 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 것 같아 듣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린의 독보적인 감성과 마사야의 진정성 있는 보컬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가슴 울리는 한일 합작 무대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밤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성을 완벽하게 채워준 정말 최고의 무대였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