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흰님 여기서 처음 봤는데 반했어요 무대 너무 좋네요.

흰님 여기서 처음 봤는데 반했어요 무대 너무 좋네요.

 

흰 님이 보여준 시든 꽃에 물을 주듯 무대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여성 보컬의 자존심을 제대로 보여준 역대급 무대였습니다. 첫 소절이 흘러나올 때부터 느껴지는 그 특유의 청아하면서도 슬픈 음색은 듣는 이들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노래 제목처럼 시들어가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절실함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초반부는 마치 폭풍전야와도 같은 고요한 긴장감을 주더라고요.

 

하지만 이 무대의 진짜 백미는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몰아치는 고음의 향연이었습니다. 3옥타브를 넘나드는 극강의 고음을 흔들림 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단순히 소리만 높게 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 높은 음역대에서도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는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화면 속 일본 가수들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이 잡혔는데 저 또한 텔레비전 앞에서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가사 하나하나에 실린 처절한 감정 표현도 압권이었습니다. 이미 끝난 사랑을 붙잡고 싶어 하는 화자의 애절한 마음이 흰 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통해 가슴 깊숙이 전달되었습니다. 마치 목소리 하나로 무대라는 공간을 꽉 채우고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휘어잡는 장악력이 느껴졌습니다.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시원한 성량은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듯한 카타르시스마저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 노래가 흰 님의 대표곡인 이유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한일톱텐쇼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보컬리스트로서의 위엄을 확실하게 증명해 보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래가 끝난 후에도 짙은 여운이 남아 한동안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고 아름다운 무대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듣는 이들의 영혼을 울리는 멋진 라이브를 자주 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이지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았던 완벽한 3분 47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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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탁월한원숭이U116517
    너무 잘 불러요 저도 팬됐어요 
  • 무한한오리A127820
    흰님 정말 매력 있더라구요. 한 번 보고 저도 찐팬이 되었습니다.
  • 변치않는멜론Q241859
    영혼을 울리는 멋진 라이브였네요
  • 열정적인라임T324202
    잘하기로 유명하죠
  • 탁월한원숭이E1366417
    흰님 무대는 반할 수 밖에 없어요. 저도 처음듣고 그대로홀렸네요.
  • 기똥찬여우A218118
    저도 처음 봤어요. 근데 너무 잘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