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기교 없이도 목소리 하나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답니다
한일톱텐쇼 53회에서 황가람 님이 보여준 나는 반딧불 무대는 그저 노래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았습니다.
역주행의 신화로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었던 이 곡을 라이브로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는데 황가람 님 특유의 거칠면서도 따뜻한 목소리가 첫 소절부터 귀를 사로잡았어요.
마치 긁히는 듯한 허스키한 보이스는 꾸며낸 기교가 아니라 삶의 애환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훈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라는 가사를 덤덤하게 뱉어낼 때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쿵 내려앉게 만들더니 이내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라며 스스로를 다독일 때는 그 어떤 화려한 응원보다 더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화려한 조명 아래 서 있는 스타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는 것 같아서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노래 중간중간 보여준 진정성 있는 표정과 감정 표현은 이 노래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자신을 벌레에 비유하며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결국엔 작지만 소중한 빛을 내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 과정이 황가람 님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드라마틱하게 전달되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가수들이 귀가 정화되었다며 감탄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저 역시 똑같은 마음이었어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너는 작지 않아 너도 충분히 빛나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듯한 따스한 울림이 있는 무대였습니다. 황가람 님만이 줄 수 있는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위로가 화면을 뚫고 전해져 오는 기분이었거든요. 앞으로도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노래로 지친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진정한 힐링 가수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네요.
화려한 기교 없이도 목소리 하나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 정말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