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손준호의 나는 나비 무대 시원시원 잘 봤습니다.

손준호의 나는 나비 무대 시원시원 잘 봤습니다.

 

한일톱텐쇼 69회에서 손준호 님이 보여준 나는 나비 무대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탄탄한 내공이 록이라는 장르와 만나 얼마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증명한 명장면이었습니다. 신들의 전쟁이라는 특집 타이틀에 걸맞게 그는 무대 위에 오르는 순간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냈어요. 평소 젠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익숙했던 손준호 님이 YB의 대표적인 록 넘버를 선곡했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스타일로 재해석할지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들려온 그의 목소리는 기대 이상으로 강렬하고 시원했습니다. 원곡이 거친 록 스피릿을 바탕으로 날것의 매력을 강조했다면 손준호 님의 버전은 정확한 발성과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한 웅장함이 돋보였습니다. 마치 대극장에서 뮤지컬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소리 하나하나가 공간을 꽉 채우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후렴구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라고 외칠 때는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고음 파트에서의 폭발력이었어요. 3단 고음을 거침없이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는데 화면에 비친 아내 김소현 님조차 놀란 표정을 짓는 걸 보니 그 에너지가 현장에서는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어린 출연자들 앞에서도 봐주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해 실력을 뽐내는 모습이 오히려 프로답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애벌레가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나비로 다시 태어난다는 가사의 의미도 손준호 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통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을 넘어 가사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들의 마음에 꽂아 넣는 전달력이 탁월했어요.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라는 마지막 구절이 끝났을 때는 한 편의 영웅 서사시가 마무리되는 듯한 벅찬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번 무대를 통해 손준호 님은 어떤 장르든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보컬리스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생각해요. 록의 열정과 뮤지컬의 품격이 조화를 이룬 이 무대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적인 무대를 방송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일상에 힘찬 날갯짓 같은 위로와 에너지를 전해준 정말 고마운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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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탁월한원숭이E1366417
    나는 나비 원래도 넘 좋아하던 곡이였어요.  에너지 넘치는 무대라 더 좋았네요.
  • 평화로운펠리칸Y127806
    손준호님 목소리 정말 마음에 들어요. 나는 나비 노래 잘 들었어요.
  • 무한한오리T227820
    나는 나비 좋은 곡인데 잘 부르셨네요
    준호님 버젼도 많이 들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