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하세요. 다른 것도 들어 보세요.
한일톱텐쇼 53회에서 흰 님이 보여준 시든 꽃에 물을 주듯 무대는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워낙 고음이 높고 부르기 힘든 곡이라 가수들 사이에서도 헬곡으로 불리는 노래인데 이걸 라이브로 그것도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해낼 줄은 몰랐네요
첫 소절이 시작될 때의 그 숨 막히는 정적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쓸쓸한 목소리가 공간을 채우기 시작하는데 듣는 순간 가슴이 툭 하고 내려앉는 것 같더라고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부르는 모습에서 노래 속 주인공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그러다 노래가 중반부를 넘어서며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작은 체구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믿기지 않을 만큼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고음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했습니다.
단순히 소리만 큰 게 아니라 그 안에 절절한 호소력이 담겨 있어서 듣는 내내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화면 속 패널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악하는 표정이 잡혔는데 저도 모르게 똑같은 표정을 짓고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살수차라는 별명답게 메마른 감성에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부어 주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난 뒤에도 귓가에 맴도는 찌릿한 전율 때문에 쉽게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더군요.
기술적인 완성도는 물론이고 감정 전달까지 완벽했던 왜 흰 님이 괴물 보컬로 불리는지 증명해 보인 레전드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귀한 무대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꺼내 보고 싶은 영상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