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부로 갈수록 리듬에 맞춰 댄스하는 모습이 정말 무대매너가 좋더라구요
59회에서 박서진 불타는 남자 무대는 처음 박수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미 분위기가 다 짜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톱텐고 여름 축제 콘셉트 안에서 이 곡이 가진 직선적인 에너지가 더 강조돼서 제목 그대로 불타는 느낌이 화면을 꽉 채웠습니다.
인트로 비트가 깔리고 첫 구절을 던질 때부터 목소리에 힘이 꽉 들어가 있는데도 거칠게만 밀어붙이지는 않더라고요. 특히 넓은 가슴에 같은 가사가 나올 때 약간 웃는 표정이 섞여서, 단순히 상남자 이미지라기보다 장난기도 있는 무대 연기가 어울려 보였어요. 가사 자체가 직설적인 사랑 고백인데, 박서진 특유의 콩트하듯 넘기는 제스처와 표정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중반부로 갈수록 리듬에 맞춰 몸을 크게 쓰면서 관객을 끌어올리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박수와 함성이 막 터지는 편은 아닌데도 무대 안에서 스스로 텐션을 계속 더 올려서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사랑을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불타는 남자라는 후렴 라인에서는 시원하게 뻗는 고음과 함께 손짓, 발 움직임이 다 맞물려서 그냥 듣기만 하는 곡이 아니라 같이 놀자는 신호처럼 다가왔어요.
무대 후반부에서는 체력 소모가 꽤 클 법한데도 표정은 오히려 더 여유로워 보이더라고요. 재킷을 활용한 동작이라든지 몸을 앞으로 쭉 내밀며 마무리하는 포즈에서 이미 몇 번이고 무대를 장악해 본 사람의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세 마디 네 마디 지나갈수록 노래보다 사람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게 이 무대의 묘한 지점이었어요.
노래가 끝나고 박수가 터지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표정과 제스처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곡이 끝났는데도 열기가 확 꺼지지 않고 조금 더 남아 있는 것 같았어요. 한일톱텐쇼 59회라는 회차 안에서 이 무대가 왜 뜨겁게 불태웠다라는 소개 문구와 함께 회자되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떠올리면 세세한 가사보다도, 손을 번쩍 들고 무대를 가로지르며 웃던 얼굴이 먼저 생각날 것 같은 무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