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과 환희의 조합이라니 진짜 눈을 의심했습니다 하핫
한일톱텐쇼 58회에서 린 님과 환희 님이 함께 부른 그대니까요 무대는 노래를 듣는다기보다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던 무대였습니다.
이 무대는 유튜브에 공개된 한일톱텐쇼 58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래가 시작되기 전부터 묘하게 안정된 분위기가 있었고, 그래서인지 처음 소절이 나올 때 마음이 급해지지 않았습니다.
이 무대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누가 앞에 서 있고 누가 받쳐 준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듀엣 무대에서는 역할이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무대에서는 그런 구분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는 방식이어서 듣는 입장에서도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노래를 듣다 보니 감정을 끌어올리는 지점보다 감정을 유지하는 지점이 더 많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목소리가 커지거나 감정이 치솟는 순간보다, 오히려 조용히 이어지는 구간에서 이 노래가 가진 의미가 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무대는 순간적으로 강하게 남기기보다는, 듣는 동안 천천히 마음에 쌓이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중간중간 두 사람의 호흡이 맞물리는 부분에서는 기술적인 조화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듯한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가까이 붙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노래를 이어 가는 모습이 이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니까요라는 제목이 가진 의미가 무대 전체에 자연스럽게 깔려 있었던 것 같아요.
노래가 끝났을 때 크게 울컥한다거나 감정이 터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바로 다른 영상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그대로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이 무대가 남긴 인상이었습니다. 이번 무대는 화려한 장면보다도 두 사람이 같은 노래를 같은 온도로 부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