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야 환희의 무대 좋았어요 투모로우 진짜 최고였습니당
이 무대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소리의 결이 공간을 차분히 물들이는 순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반주가 살짝 깔리자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뒤섞이고, 두 사람의 호흡이 맞춰질 때마다 화면 너머로 작은 파문이 일어나는 느낌이었어요. 곡 제목처럼 미래를 향해 가는 노래이지만, 그 미래가 한꺼번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과정처럼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음향과 목소리의 조화가 너무 부드러워서 듣는 내가 노래의 중심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듣다 보니, 그 부드러움 자체가 이 무대의 중심이었더라고요. Masaya 님의 진중한 톤과 환희 님의 유연한 음색이 서로를 끌어당기듯 이어가면서, 두 사람의 내면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 점이 이 노래를 단순한 듀엣으로 느껴지지 않게 했어요.
중반쯤에는 노래가 가진 감정의 폭이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큰 변화라기보다는 감정이 겹겹이 쌓여서 공간이 넓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감정의 고저가 순간적으로 뛰어오르지는 않았지만, 듣는 내내 느껴지는 잔잔한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노래가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일정한 온도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 무대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나치게 표현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곡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균형이었습니다. 한 음 한 음이 또렷이 들리면서도 결코 날카롭지 않았고, 그래서 듣는 내가 숨을 고르고 노래의 흐름에 스스로 몸을 맡기게 되더라고요. 들리는 대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노래가 내 안으로 들어오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무대는 듣고 나서 생각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어요. 노래가 끝났는데 마음 한편이 여전히 울리는 듯해서, 눈을 감고 잠시 멍하게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tomorrow 무대는 큰 폭발 없이도 오래 남는 감정을 보여 준 자리였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