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서도님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감동의 무대 였습니다.

서도님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감동의 무대 였습니다.

 

무대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노래 뒤에 숨겨진 시간의 무게였습니다. 처음 서도 님의 목소리가 반주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오자, 노래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 사람의 지난날을 꺼내 듣는 기록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 무대는 노래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과거의 감정과 마주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크게 고조되거나 드라마틱한 전개로 이끌어 가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대신 노래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은 묵묵히 서서히 감정을 쌓아 가는 흐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성이 꽤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처음과 중간, 끝이 분명히 나뉘어 있지만 그 경계를 자주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듣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노래 자체를 한 편의 풍경처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환기되는 부분은 목소리의 방향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음 한 음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느껴졌어요. 제가 무대 가운데를 바라볼 때는 이미 크게 기대하지 않고 귀를 맡긴 상태였는데, 어느새 노랫말과 음의 흐름에 집중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참 묘한 경험이었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목소리의 온도는 조금 더 따뜻해지면서도, 과거의 기억을 꺼내 보는 듯한 마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무대가 단지 노래를 부른 공연이 아니라 시간의 기억과 감정을 함께 열어 본 순간 같았다고 느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았고, 그 여운 속에서 저는 잠시 무대를 떠올리며 생각하게 되었어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이번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무대는 드라마틱한 순간보다는 마음의 결을 오래 바라보게 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무대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마주하게 했고, 그 결과 제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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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발랄한자두R216566
    맞아요 ㅎㅎ 
    서도님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감동의 무대 였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활발한 활동 응원합니다 
  • 기쁜기린C216401
    응원합니다 
  • 친절한두리안A136660
    그러게요. 정말 묘한 감동이 있는 그런 무대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