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소나가 부른 ‘천년학’ 무대 너무 좋았어요.

이소나가 부른 ‘천년학’ 무대 너무 좋았어요.

 

이소나가 부른 ‘천년학’ 무대는 첫 소절부터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요란한 제스처나 과한 감정 과잉 없이, 첫 번째 호흡을 딱 정리하고 나서 소리를 올리는 순간에 “아, 이건 이미 곡을 자기 걸로 만들고 들어가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목소리의 결이었어요. 흔히 트롯 오디션에서 들을 수 있는 과장된 창법이 아니라, 국악 기반으로 쌓아온 단단한 소리인데도 귀를 피곤하게 하지 않고 쭉 끌고 가더라고요. 저음에서 살짝 눌러주는 구간은 땅을 딛고 서 있는 듯 안정적이고, 고음으로 올라갈 때는 힘으로 밀기보다는 선을 타고 올라가는 느낌이라 듣는 입장에서 불안함이 거의 없었어요.

 

‘천년학’이라는 곡 자체가 한을 끌어올리면서도 품격 있는 맛을 같이 요구하는 곡인데, 이소나는 그 두 가지를 꽤 좋은 균형으로 잡은 것 같아요. 감정을 세게 치고 들어가야 할 포인트에서는 눈빛과 발성에 힘을 실지만, 바로 다음 마디에서 다시 숨을 고르듯 정리하면서 전체 흐름을 무너지지 않게 붙잡고 있었어요. 그래서 무대가 3분 조금 넘게 흘러가는데도 중간에 늘어지거나 과해 보이는 지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중간중간 장단을 타는 몸의 리듬이었어요. 일부러 안무를 넣은 것도 아닌데, 상체나 시선이 박자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노래와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 없더라고요. 이게 쌓여서, 그냥 ‘노래 잘 부르는 참가자’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장면을 연기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미스트롯4라는 큰 무대 한가운데서, 이 곡을 이렇게 정공법으로 가져갔다는 것도 인상 깊었어요. 자칫하면 화려한 기교나 편곡으로 눈길을 끌고 싶어질 법한데, 오히려 원곡이 가진 선율과 정서를 그대로 존중하면서 본인 색을 덧칠하는 방식이라 더 믿음이 갔습니다. 무대 끝날 때까지 톤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끝소리까지 흔들림 없이 마무리하는 걸 보면서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한지 다시 느끼게 됐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이 곡을 오래 좋아했겠다”는 게 느껴지는 무대였어요. 가사를 하나하나 씹어 부르면서도, 기술적인 포인트를 놓치지 않아서 감성과 완성도 둘 다 챙긴 느낌입니다. 영상 한 번 보고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서, 자연스럽게 관련 추천 영상까지 눌러 보고 싶게 만드는 무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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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귀여운튤립J116971
    천년학 노래한 이소나님 무대 좋은 느낌 받았나 보네요. 취향에 맞았나봐요
  • 위대한코끼리I127812
    이소나님 노래진짜 정통트롯으로해요
    역시 마스터들이 좋게본이우가 있어요
  • 재치있는계단K125534
    감성이 짙어서 집중이 되는 무대였오요
  • polkmnmklop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미스트롯4 참가자분들 항상 응원합니다.
  • 상쾌한너구리O116531
    이소나 천년학은 소리가 깊어서 좋았어요
    한 소절마다 가슴이 찡하게 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