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깊은해바라기D117072
스타의 화려한 모습만 보다가 평범한 일상을 접하니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인간적인 매력이 오히려 더 큰 호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은호 김혜윤
◆ 여, 미상
묘향산 출신의 구미호.
언제 태어났는지, 정확히 얼마나 살았는지, 그런 건 알지 못한다.
태어날 땐 여우였고, 그때는 그런 것 따위 중요치가 않았으니까.
한낱 미물이었던 그녀는 어느 순간 영물이 되었고,
그로부터 수백 년의 세월을 인간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도를 닦았다.
하나였던 꼬리가 아홉 개가 될 때까지.
이제 조금만 더 도를 닦고 덕을 쌓으면 정말로 인간이 될 참이었는데.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은호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내가 왜 아무런 능력도 없고, 늙고, 병들고,
결국은 죽어버리고야 마는 시시한 인간 같은 게 되어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