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형부와 언니가 일화에 일찍 죽어서 전개가 빨라서 놀랬습니다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이 지내나 했더니 그래서 그런가 봐요
우현진은 배달·알바를 전전하며 겨우 생활비를 버는 28살 청춘이고, 손태형은 재벌가까지는 아니지만 꽤 여유 있는 집안의 둘째 아들로, 형과의 관계가 오래전부터 틀어진 상태입니다. 둘의 첫 만남은 중고 거래로 시작돼요. 현진이 중고 앱으로 스탠드 조명을 사러 나갔다가, 판매자인 태형과 가격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실수로 조명을 깨뜨리면서 서로 인상 최악인 상태로 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현진은 급히 나가느라 휴대폰을 두고 가고, 태형이 폰을 확인하다가 잠금화면에 떠 있는 가족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요. 자신이 오래전부터 등 돌리고 지냈던 형과, 형의 예비 신부로 소개받은 여자가 함께 찍혀 있었고, 그 여자의 동생이 바로 방금 싸운 그 여자, ‘우현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태형은 결혼 상견례 자리에 일부러 나가 형에게 쌓아 둔 감정을 폭발시켜요. 어린 시절, 형이 자신을 놔두고 집을 떠난 뒤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는 상처를 꺼내며, “이제 와서 행복한 척 가족 행세를 하냐”고 공개적으로 몰아붙입니다. 상견례 자리는 순식간에 얼어붙고, 이 광경을 지켜본 현진도 앞으로 사돈이 될지도 모를 가족의 복잡한 감정을 목격하게 되죠. 결국 태형은 “두 번 다시 안 보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두 사람은 ‘최악의 첫 인상’을 서로에게 남긴 채 갈라집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세계를 뒤흔드는 사고가 일어나요. 현진 언니와 태형 형이 함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리고, 남겨진 것은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20개월 조카 ‘우주’뿐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다시 마주한 현진과 태형은, 슬픔과 어색함, 해결되지 않은 감정 속에서 “우주를 누가 키울 것인가”라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와 맞닥뜨려요. 친척들은 각자 사정이 있다며 슬쩍 책임을 피하려 하고, 일부는 우주를 시설에 보내자는 말까지 꺼냅니다.
현진은 경제적으로도,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상태지만, “언니 아이를 고아원에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 하나로 내가 키우겠다고 나서요. 반면 태형은 형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갑자기 아이의 보호자가 된다는 부담 때문에 한 발 물러서려 합니다. 1화의 마지막은 장례식장 한켠에서 우주 곁을 지키는 현진과,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다 복잡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태형의 대비된 모습으로 끝나요. 사랑과 설렘보다는 상처·책임·아이 한 명으로 시작되는 이 관계가 앞으로 어떤 동거와 로맨스로 이어질지, 그 출발선을 그려준 에피소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