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악어E129337
기대 안했는데 연기도 참 잘 하더라구요. 츤데레 성격이 너무나 웃기고 툴툴 되면서도 잘 챙겨 주더라구요.
‘우주를 줄게’ 2화에서 배인혁 연기는 선태형이라는 캐릭터를 “이해는 되는데, 점점 정이 가는 사람”으로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까칠하고 툴툴거리는 말투,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있었는데, 2화에서는 그 까칠함 뒤에 깔린 서툰 책임감과 정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우현진의 부탁으로 하루 동안 ‘우주 일일 보호자’를 맡게 된 에피소드에서 배인혁의 리액션 연기가 돋보였어요. 아기띠를 어설프게 매고 우주와 외출했다가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상황에 멘붕 오는 표정, 화가 나서 소리치려다가도 아이 울음에 당황해서 금방 진정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져서 “육아에 완전 서툰 초보 보호자”라는 설정이 설득력 있게 전달됐습니다.
또 좋았던 건 감정의 선을 과하게 끌어올리지 않고 작은 변화로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공동 육아와 동거 계약을 제안받았을 때의 망설임, 결국 우주를 외면하지 못하고 “같이 보겠다”고 결정하는 순간의 눈빛 변화처럼, 선태형이 책임감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과장 없이 표현돼서, 이후 성장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 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본인이 말한 것처럼 “사랑을 받아본 적 없어서 사랑 주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태형의 기본 성격을 잘 잡아놓고, 2화에서는 그 사람이 처음으로 가족과 아이를 향해 마음을 여는 첫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보여준 연기였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