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정말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현역가왕3 1회에서 솔지님이 부른 마지막 연인 무대는 첫 소절부터 분위기를 확 바꾸는 힘이 있었어요. 이름을 밝힌 적도 없었지요라는 대목이 나오기도 전에 나만이 간직하고 싶기에라는 짧은 한 줄이 무대의 색을 미리 칠해 버리는 느낌이었어요.
기억의 문을 열고 들어와, 내 앞에서 웃고 있는 그대라는 가사가 이어질 때 솔지님 목소리가 너무 차갑지도, 너무 힘주지도 않은 지점에 딱 걸려 있어서 귀가 먼저 집중되더라고요. 얼어붙은 내 마음에 미소가 번질 때마다 내 눈에 그대가 보여요라는 부분에서는, 길게 빼는 고음 대신 단어마다 미세하게 떨리는 뉘앙스로 감정을 밀어 올려서, 화면보다 소리에 먼저 빨려 들어가는 타입의 무대처럼 느껴졌습니다.
꿈인 줄 알고 있지만 그 품에 안기고 싶어, 이렇게 가슴이 시려오는데 하는 대목부터는 반응 속도가 더 빨라져요. 패널석에서 너무 좋다, 완전 다른 색깔이다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고, 장숙마님이 가장 먼저 버튼을 누르는 장면이 그대로 잡힙니다. 어디에 있나요 돌아와 줄 수 없나요, 지금은 어디서 나 없이 행복하나요, 내 인생의 마지막 내 사랑이야로 이어지는 첫 고조 구간에서 솔지님 특유의 단단한 상중음이 한 번에 터지지 않고, 계단을 타듯 올라가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두 번째 꿈인 줄 알고 있지만 그 품에 안고 싶어, 이렇게 가슴이 시려오는데에서는 같은 가사가 반복되는데도 앞부분보다 훨씬 더 여유 있게, 그러나 더 깊게 눌러 부르는 느낌이 납니다. 지금은 어디서 나 없이 행복하나요, 내 인생 마지막 내 사랑이야가 다시 나올 때는, 이미 감정이 한 번 쌓여 있는 상태라 소리의 두께가 더 두터워져요. 어디에 있나요 돌아와 줄 수 없나요, 내 모습이 이렇게 무너져 가는데 구간에서 패널석에서 와 미쳤다라는 반응이 터지는 타이밍이, 음과 감정이 함께 치고 올라간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지금은 어디서 나 없이 행복하나요, 내 인생의 마지막 내 사랑이야로 이어지는 엔딩에서는, 고음을 질주하는 대신 끝까지 선을 유지한 채 길게 끌어 올렸다가 내려놓는 방식으로 마무리해요. 화려한 애드리브를 과시하기보다는, 곡 안에 있는 문장들을 하나도 허투루 흘리지 않고 다 짚고 지나가는 식의 해석이라서, 듣고 나면 특정 한 구간보다 노래 전체의 결이 더 오래 남는 무대였어요. 현역가왕3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솔지님이 왜 최상위 현역 보컬 라인에서 늘 언급되는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첫 회 무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