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홍자님 너떠난 후에 무대 봤는데 노래가 너무 좋네요.

홍자님 너떠난 후에 무대 봤는데 노래가 너무 좋네요.

 

 홍자님이 부른 너 떠난 후에는 한마디로 말해서 말 못 한 사람의 노래 같았어요. 시작부터 좋아한다고 말할 걸 그랬어,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가사로 문을 여니까, 첫 줄만으로도 이 사람이 어디쯤에 서 있는지 감이 딱 오더라고요.

날 못한 걸 나 후회해, 너 떠난 후에까지 이어지는 초반부는 목소리를 크게 올리기보다는 안쪽으로 힘을 모으는 방식이라, 음 하나하나가 마치 속삭이는 말처럼 들립니다. 가지 말라고 말할 걸 그랬어, 기다리라고 말할 걸 그랬어 같은 문장에서는, 이미 지나가 버린 순간을 뒤늦게 붙잡아 보는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요. 홍자님 특유의 약간 갈라지는 듯한 톤이 여기서는 과장이 아니라 감정의 결로 느껴졌습니다.

이제 와서 너 떠난 후에, 오늘처럼 바람 부는 날에는 널 찾아가 울고 싶어라는 대목에서 무대 분위기가 한 번 더 깊어져요. 바람에 실려 왔다고 웃겨볼까, 너 없는 세상 살 수가 없다고, 혼자 남는 게 날 싫어 내게 돌아와라고 이어지는 부분은, 가사로만 보면 꽤 직설적인데 홍자님이 음을 조금씩 끌어 올렸다 내리면서 여백을 남겨서, 듣는 사람 쪽에서 스스로 그 공백을 채워 보게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후반부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널 찾아가 울고 싶어로 날씨가 바뀌는 순간이 이 무대의 또 다른 포인트예요. 내리는 비가 무섭다 말해 볼까, 너 없는 세상 살 수가 없다고, 혼자 남는 게 날 싫어 내게 돌아와, 돌아와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앞쪽보다 확실히 소리가 커지지만 끝까지 무너지는 대신 중심을 지키고 있어서 감정이 과하게 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돌아와 한 줄이 괜히 더 길게 남아요.

이 무대는 화려한 고음이나 큰 폭발로 기억되는 타입이라기보다, 말할 걸 그랬어로 시작해서 돌아와로 끝나는 한 사람의 문장을 따라가게 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현역가왕3라는 타이틀 안에서 보면, 홍자님이 가진 서정적인 트롯 색깔을 가장 정면으로 꺼내 보여준 곡이라, 그 잔잔한 후회와 고백의 결이 방송이 끝난 뒤에도 오래 귀에 남는 무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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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밝은펭귄M117002
    너 떠난 후에 노래 참 좋았어요. 홍자님은 본인 색깔 선명하게 드러내며 애절하게 노래 잘 불렀어요
  • 기똥찬여우A218118
    또 멋있었어요. 정말 개성 있는 무대였습니다
  • 기쁜기린C216401
    홍자님 너떠난 후에 무대 봤는데 너무 좋네요 ㅎㅎ
    보면 볼수록 노래가 더 좋더라구요 대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