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모 (亡母): 죽은 어머니.
"울 엄마는 열아홉 살 때 울 아부지 잘못 만나
생선장사 꽈배기장사 안 해본 게 없었고
내가 초등학교 삼학년 때에 몹쓸 병에 시달리시다
한도 많고 꿈도 많았던 이 세상을 뜨셨네
우리엄마 상여 나갈 때 동네 사람들 내게 했던 말
야 이놈아! 야 이 자 슥 아! 이제 그만 울 거라
너그 엄마는 맘이 고와서 틀림없이 천당 갔다
멀고 먼 길 편히 가시게 이젠 그만 울 거라
어이여 허 어- 어이여 어 어어 어
어이여 허 어- 어이여 어 어어 어
울 아부지 술에 취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지난 과거가 찔리셨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뒷산 중머리 돌아 설제 갑작 시리 소낙비가
헝크러진 내 머리 위로 후 둑 후 둑 떨어지고
어이여 허 어- 어이여 어 어어 어
어이여 허 어- 어이여 어 어어 어"
나훈아님이 부르신 노래인데 MZ세대인 저희 세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였습니다.
<망모>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었는데요.
그러기에 무대 시작전 노래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우리의 뽕신뽕왕 강문경님이 이 생소한 노래를 어떻게 맛있게 요리해주실지도 많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우선 노래 시작 전 이 노래를 선곡하게 된 강문경님의 개인적인 사연에 대한 VCR이 나왔는데요...
강문경님은 장사하느라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서
할머니 밑에서 큰 강문경님...
고생고생 우동장사를 하시다 강문경님이 초등학교 시절 돌아가신 할머니...
<망모> 노래 중에
"초등학교 3학년때 몹쓸 병에 시달리다가 이 세상을 뜨셨네"란 가사가 너무 맘에 와닿았다는
강문경님의 사연을 듣고 무대시작전부터 가슴이 뭉클해졌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비극적인 상황에서
담담하면서도 툭툭 내뱉는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았고
강문경 가수님의 농익은 노래 기교는
마치 무형문화재의 살풀이 공연 같았습니다.
(장사를 하시면서 모시옷에 흰 고무신만 신었을뿐 한번도 돌아가신 할머니께 초등학생 시절이기에 꽃신 한번 신겨들이지 못했던 강문경님... 상징적인 의미로 무대 위에 모시옷과 꽃신이 놓여있네요...)
(진짜 강문경님의 <망모> 무대를 보고 울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심사위원님들도, 관객분들도 다 눈물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저도 설운도님처럼 울면서 살아계신 어머니께 더 잘 해야겠단 다짐을 하게 만드네요ㅠㅠ)
(다른 출연자분들도 대기실에서 강문경님의 <망모> 무대를 보면서 마음이 숙연해지시더라구요...)
신유님은 이 무대를 보면서 "완전 레전드 무대"라고 극찬할 정도였습니다.
나훈아님 원곡 <망모>라는 노래도 너무 좋지만
그만큼 강문경님의 담담하면서도 꽉찬 노래 실력이 이번 무대를 더 레전드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