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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연출 이민수 PD./사진=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시즌2요?"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그리고 정준원의 슬기로워진 성장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방송 연기로 인한 아쉬움도 털어낼 정도였다. 막을 내림과 동시에 시즌2를 기대케 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다.
지난 1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이봉련 등이 출연했다.
'언슬전'은 자체 최고 시청률 8.1%(12회.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연구소'로 이어진 tvN 토일드라마의 시청률 1% 부진을 끊어냈다. 지난해 '전공의 파업' 여파로 인해 방송이 연기된 아쉬움도 털어냈다. 여기에 화제성까지 장악하며 화제작으로 우뚝 섰다. 고윤정과 정준원은 러브라인으로 핫스타로 등극했고,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그리고 이봉련까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며 '인생캐'(인생 캐릭터)를 썼다.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언슬전'. 연출을 맡은 이민수 PD가 종영 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배우들의 활약 그리고 다음 시즌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TV-OTT 화제성 1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등 뜨거운 인기 속에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한 소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방송을 준비하면서 인물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회 편집을 할 때마다 울컥하곤 했는데, 시청자분들 중에 '내가 키운 애들 같다'는 반응이 있더라. 드라마 속 캐릭터들을 사랑해주시고, 전공의들의 성장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기도 한 만큼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언슬전'은 감독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
▶ 연출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1년 차 전공의들처럼 실수는 많았지만, 율제병원만큼이나 좋은 스탭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언슬전'을 '성장 드라마'라고 설명했었다. 이 성장 드라마를 통해 극 중 캐릭터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 그렇다면, '언슬전'에서 연기를 주연 4인방(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과 정준원은 어떤 성장을 이뤘다고 보는가. 연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성장한 것도 있었을까.
▶ 회차를 거듭하면서 서로의 호흡이 점점 좋아져서 보는 사람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도 네 명이 처음엔 데면데면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친해져야하는데, 실제 관계가 딱 그 속도로 깊어졌던 것 같다. 서로 너무 애틋해져서, 촬영 내내 배려하는 모습 볼 수 있어서 흐뭇했다.
연기 외적으로 확실히 성장한 사람은 있다. 강유석의 춤 실력이 나날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이돌 사이에 서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배우를 포함해 이봉련, 이창훈, 손지윤, 이현균 배우 등 교수진과 간호사, 환자와 가족들 등 정말 많은 배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특별출연 배우 라인업 역시 굉장히 화려했다. 배우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 많은 분들이 종로 율제병원에 다녀갔다. 정말 하나같이 대체 불가한 배우들이었다.
다들 캐릭터의 매력을 너무 잘 살려줬고, 환자나 보호자 분들도 너무 감동이었다. 특별출연해주신 배우님들은 정말 이 세계관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 보였다. '당신들이 이 드라마를 함께 완성해줬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로서 율제 세계관의 성공적인 확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율제병원 세계관을 연결시키기 위해 중점에 둔 연출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 제가 시청자로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봤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이 '동기들의 우정' 이었다. '일하는 회사 안에서 저렇게 마음 통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봤는데 우리 OBGY(산부인과) 친구들에게서도 그런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처음엔 밥도 같이 안 먹고 데면데면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동료가 되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몇 년 후에는 이들도 99즈처럼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좀 더 슬기로워진 미래를 그려볼 수 있도록 인물들의 우정 케미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언슬전' 속 율제병원 세트와 수술 장면 등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어떤 부분을 신경 썼는지, 또 미술, 소품, 분장 등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 병원의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생활감을 높일 수 있는 소품을 많이 뒀다. 병실에서 환자들이 사용하는 수건이나 반찬통, 그리고 의국에 쌓여 있는 택배 박스나 먹다 남은 귤껍질 같은 거다. 교수연구실에는 환자들이 주고 간 편지들도 붙여 놓았다. 또 회차별로 시간 경과가 있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도 느껴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촬영 전부터 미술팀과 소품팀이 실제 병원에서 자료조사를 하며 디테일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술 장면에는 늘 자문 선생님이 옆에 계셨습니다. 선생님 눈에 어색해 보이면 무조건 NG였다. 선생님 말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디테일을 챙기게 됐다.
-'언슬전' 엔딩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았을 듯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즌2 가능성을 열어둔 것 같다.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시즌2에 대한 연출자의 생각은 어떤가. 또 기존 4인방이 전공의로 나올 수는 없을텐데, 새로운 전공의 이야기로 넘어갈지, 혹은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통합이 될 수도 있는가.
▶ 아직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오이영(고윤정)이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 어디서든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몇 년 후 오이영이 종로 율제에 있을지, 로컬병원에 있을지,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가끔 우리 오이영, 표남경(신시아), 김사비(한예지), 엄재일(강유석)은 잘 지내고 있는지, 구도원(정준원)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안부를 궁금해해 줬으면 좋겠다.
-'언슬전' 이후 이민수 PD는 어떤 장르의 작품으로 컴백할 계획인지, 또 어떤 배우와 하께 할 계획인가. 더불어 이번에 함께 한 배우들 중에 빠른 시기에 한 작품으로 컴백할 가능성도 있는가.
▶ 아직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없다. 다만, 함께 했던 배우들 모두 다 너무 좋았고, 꼭 다시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이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 큰 관심 보내주신 시청자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율제병원 잊지 말아 주시고, 오이영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구도원은 어디서 뭐하고 있을지, 가끔 떠올려 주세요. 다음엔 조금 더 슬기로워진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시즌 2 꼭 해주세요
너무 힐링하면서 잘 봣어요